마을이 있던 자리엔 잔해뿐 70여호 해변마을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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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있던 자리엔 잔해뿐 70여호 해변마을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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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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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기현 사이토 주민 250명중 40명 사망·실종
 
 일본 미야기(宮城)현 사이토마을은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모든 것이 멈췄다.
 사이토는 70여호에 250명 가량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해변마을이었다.
 하지만 지진과 쓰나미는 한순간에 마을의 모든 것을 휩쓸고 갔다.
 14일 낮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생존자 발견은 포기한 채 시신 발굴작업에 나섰다.
 보호장구를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지구에서가 아니라 외계행성의 폐허 속을 돌아다니는 우주인같은 모습이었다.
 공중에는 방수포로 싼 냉동시신 1백여구를 매단 수송헬기가 선회했다. 시신 더미 사이로 주먹을 꽉 쥔 남성의 팔이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생존자 아베 토시오(70)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이토 주민 250명중 40명이 사망했거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베씨는 지진 당일 대피 사이렌 소리를 듣자 해안에서 2㎞ 가량 떨어진 집 뒷편 언덕으로 미친 듯이 내달려 겨우 목숨을 건졌다.
 불과 20~30분만에 쓰나미는 굉음을 내며 마을을 덮쳤다.
 2층 건물 높이의 방파제를 훌쩍 넘긴 쓰나미의 강력한 물결은 주택 수십채를 그자리에서 완전히 파괴했고 일부는 통째로 휩쓸려 떠내려갔다.
 아베씨는 “모든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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