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대지진 여파가 국내외 스포츠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프로축구, 프로야구, 여자프로골프 등 각종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가 하면 일본 선수의 해외경기 참가도 불발되고 있다.
포항도 일본 대지진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포항 포세이돈스의 월드시리즈복싱 홈 최종전 참관을 위해 방한한 우징궈(吳經國) AIBA(국제아마복싱연맹)회장이자 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은 포항 골프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우징궈 회장의 요청으로 19일 오전 포항 송라면 오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지역 상공인 등과 라운드를 갖기로 돼 있었지만 IOC 차원에서 긴급 골프 금지령이 내려져 계획이 무산산됐던 것.
오션힐스는 현관 입구에 대형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우징궈 회장 일행을 맞이할 계획을 세웠으나 갑작스런 일정 취소로 골프장 홍보 기회를 잃었다.
한일 축구대표팀의 평가전도 모두 취소됐다. `조광래 호’는 29일 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 피해를 우려한 몬테네그로가 동북아행을 포기해 무산됐다.
일본도 25일 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었다.
`격투기 풍운아’ 추성훈(일본명 야키야마 요시히로)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UFC128 출전을 포기했다.
추성훈은 미들급 강호 마쿼트와 대결을 갖기로 돼 있었다.
추성훈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진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학창 시절 고베 대지진을 겪은 이후 두 번째 지진 경험이다. 가족 모두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라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출전포기를 결정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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