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硏 지헌철 박사 분석…고리-영광-울진원전 順
“원전내진설계 재검토 필요”
국내 원자력발전소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월성과 고리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전 대덕특구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박사는 22일 “상대적으로 월성이 가장 위험하고 그 다음이 고리이며 영광과 울진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밝혔다.
지 박사는 우선 월성이 위험하다는 역사기록으로 1013년(고려 현종 4년) 지진에의해 경주 불국사 석가탑과 담 일부가 붕괴된 데 이어 1036년(고려 정종 2년) 보수중이던 석가탑이 또다시 지진에 의해 무너지고 불국사 경내 다리도 붕괴됐다는 석가탑 중수기를 들었다.
그는 “매우 안정적인 구조의 석가탑이 붕괴될 정도면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었을것”이라며 “월성 원전이 위치해 있는 경주지역에는 많은 활성단층도 존재하기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고리와 관련해서는 `지진으로 울산 동쪽 13리에 썰물, 들물 드는 곳에 물이 끓는 탕과 같이 용솟움쳤으며 바다의 큰 파도가 12보까지 육지에 들락거렸으며 논밭6곳이 갈라지고 물이 솟기를 우물과 같았다. 그때 발생한 구멍이 때가 지나면 본래와 같이 되고 물이 솟은 자리에 모래가 쌓이기를 12두(斗)나 됐다’는 1643년 7월 24∼25일자 승정원 일기를 제시했다.
그는 “869년에 이번 일본 대지진의 진앙지와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8.5 정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건립시 이를 과소평가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대지진 사태를 교훈 삼아 과거의 기록과 활성단층 존재를 근거로 기준을 차별화하는 등 원전 내진설계 기준을 열린 마음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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