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겨울밤 0시 5분’ 詩의 체험과 가치 설명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 하재영)는 7일 오후 7시 포항시청문화복지동 2층 강의실에서 `문학의 길과 삶 - 한 시인이 55년 걸어온 자리’란 주제로 황동규(73·사진) 시인의 개강 특강을 개최한다.
그는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한국 현대 서정시의 대표주자. 황순원 선생의 아들이자 소설가 황시내씨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자신이 살아오며 체험한 삶을 어떻게 시로 완성했는지 `즐거운 편지’ `풍장’ `겨울밤 0시 5분’ 등을 예로 시의 체험과 가치를 설명한다.
영화 `편지’에서 최진실이 애절한 내레이션으로 소개해 눈물샘을 자극한 시 `즐거운 편지’는 그의 초기 작품.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로 시작하는 이 시는 국민적 애송시가 됐다.
`풍장’은 삶과 죽음을 구분짓지 않고 자연 속에서 포용하는 시인의 깨달음을 전해준다.
`겨울밤 0시 5분’에서는 산책자로서의 시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시 속에는 투명한 낭만적 감성과 지적 절제와 동양적 사유의 깊이가 공존하고 있다.
황 시인은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객원교수, 버클리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195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이래 `어떤 개인 날’, `풍장’, `외계인’,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삶을 살아간다는 건’ 등 14권의 시집을 펴냈다.
특히 첫 시집 `어떤 개인 날’에 수록돼 있는 `즐거운 편지’는 시인이 고등학교 3학년인 18세 때 연상의 여인을 사모하는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연애시로 지금도 널리 애송되고 있다.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포항문예아카데미는 포항문인협회 부설로 개강 이후 12월 8일까지 지역 문학 애호인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문학 기초 강좌를 30회 실시한다. 올해 제14기를 모집하고 있다. 문의 011-9599-1658.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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