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조연들의 활약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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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조연들의 활약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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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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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방극장에서 조연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긴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를 제외하고는 최근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률이10-20% 사이에 있어 이렇다할 화제작은 없는 상황이지만, 드라마별로 주인공을 무색하게 만드는 빛나는 조연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정보석·윤유선 `변신의 귀재’ = 정보석의 변신은 현란할 정도다.
 `자이언트’에 이어 MBC 일일극 `폭풍의 연인’을 거쳐 지난 2일부터 `내 마음이 들리니?’에 출연 중인 그는 터질듯한 존재감으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그가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보여주는 `바보 연기’는 보는 이를 순식간에 무장해제시키는 순수함과 순박함의 결정체다.
 그가 불과 4개월 전 `자이언트’에서 악마에게 양심을 팔아버린 악의 화신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슬퍼런 악역으로 `자이언트’ 성공의 1등 공신이었던 그가 180도 변신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윤유선이 `짝패’에서 보여주는 연기도 압권이다. 양반 주인에게 겁탈당해 임신한 상태로 도망나온 노비 막순은 자신의 아들을 양반가 아들과 바꿔치기하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후 독만 남은 상태로 살아간다.
 심지어 바꿔치기한 양반가 아이를 움막에 버려둔 채 나 몰라라했던 막순은 자신을 겁탈했던 이참봉이 죽어가며 막대한 재산을 남기려하자 버렸던 양반가 아이를 뒤늦게 아들로 앞세워 재산을 차지한다.
 `짝패’의 모든 갈등과 긴장감의 중심에 놓인 막순의 모습을 윤유선은 아역시절부터 쌓은 내공으로 설득력있게 구현한다.
 그가 불과 반년 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푼수녀의 모습은 오간 데가 없다.

 ◇윤제문·이문식·공형진 `신 스틸러(scene stealer)’ = SBS `마이더스’의 윤제문은 단 하나의 표정, 단 한마디의 대사만으로도 화면을 장악한다.
 재벌가 후계자 자리를 놓고 배다른 여동생 유인혜(김희애 분)와 경쟁하는 유성준 역을 맡은 그는 무소불위의 힘과 하늘을 찌를 듯한 오만함, 여동생한테 한 방 먹은 데 대한 분노와 독기로 똘똘 뭉친 재벌가 아들의 모습을 파워풀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가 유인혜를 향해 보내는 독한 시선은 찰나에도 전기에 감전된 듯한 충격을 전해준다.
 
`짝패’의 이문식과 공형진 역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청자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주인공 천둥(천정명)을 어려서 지독하게 괴롭혔던 도둑놈 장꼭지 역의 이문식은못된 시정잡배부터 외동아들을 잃고난 후 복수에 몸을 던진 절절한 부성애의 아버지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지금껏 주로 코믹한 연기를 펼쳤던 공형진은 `짝패’에서 못된 탐관오리 공포교 역을 맡아 코믹함을 간직하면서도 뒤로 갈수록 피도 눈물도 없는 관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숨막히는 긴장감을 전해준다.

 ◇김영애·이보희 `여배우 수명연장 선봉’ = 올해 60세인 김영애와 52세인 이보희는 나이를 잊게하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배우의 활동 수명연장 선봉에 서 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후배들 부럽지 않은 미모와 몸매를 여전히 과시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동료와 후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MBC `로열패밀리’에서 JK그룹 오너 공순호 회장을 연기하는 김영애는 염정아, 지성 등 젊은 주인공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이 드라마의 초반 인기몰이에지대한 공을 세웠다.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며느리를 금치산자로 만들 수 있고, 자식도 내칠 수 있는 무서운 재벌가 여자 회장의 모습은 김영애를 통해 극적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보희는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후줄근하고 속물적인 서민 아줌마를, 지난달 막을 내린 MBC `욕망의 불꽃’에서는 귀티가 줄줄 흐르는 재벌가 첫째 며느리를 맡아 최근까지 두 드라마를 오가며 정반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이 높아 그의 `연기 변신 동시상영’을 많은 시청자가 감상하며 감탄했다. 50대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는 두 작품에서 `배우의 스펙트럼이란 이런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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