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숨진 사람의 신원이 김 모 씨인 것으로 파악했다. 때문에 경찰은 김 모 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자살방조인지 지금으로선 아리송하기만 한 죽음이다. 어떤 형태가 됐든 기괴하기가 엽기(獵奇) 그 자체다. 세상엔 온갖 형태의 죽음이 즐비하지만 2011년을 맞은 예수의 최후를 본뜬 죽음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어서다. 그 고통이 어떤 것인데 `십자가 처형’을 모방한 것인지 황당하기까지 할 지경이다.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사람일지언정 고통없이 떠날 수 있기를 바라는 게 사람의 심리다. 살인 범죄라고 할지라도 숨지기까지 그 오랜 시간을 곁에서 지켜보는 잔인성의 소유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자살을 옆에서 거들어 준 사람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을 돌아봐도 의문투성이다. 숨진 김 모 씨의 시신은 부활주일(4월 24일)이 지난지 1주일 뒤에 발견됐다. 부활절 무렵에 저질러진 일로 볼 수 있겠다. 시기에 맞춰보면 아마도 지극히 비뚤어진 신앙관의 소유자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존귀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다. 자기의 목숨이라고 멋대로 끊어버려도 되는 게 아니다. 하물며 남의 목숨이라고해서 마구잡이로 다뤄도 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거나, 떠나거나 사람의 목숨이 존귀한 것이란 사실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특정종교가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절기에 십자가에 못박혀 죽다니 그 연유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섣부른 추론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줄로 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모든 역량을 다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 과학수사의 진수(眞髓)를 보여줌으로써 사건의 시종을 명백하게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경북경찰의 수사 역량을 빛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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