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영토라는 측면이 아닌 환경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춰 다룬 그림책이 출간됐다.
`바다사자의 섬’(느림보 펴냄)은 한때 독도에 번성했던 바다사자 독립종(種)인 `독도 바다사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조선시대의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는 독도를 `가지도(可支島)’로 표기한 기록이 있는데, 울릉도 어민들이 독도 바다사자를 `가지어’ `가제’ `강치’ 등으로 부른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1900년대 초까지 독도를 중심으로 2만여 마리까지 번성했던 독도 바다사자는 일제 강점기 일본 다케시마어렵회사의 대량 남획으로 사라지기 시작해 현재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바다사자의 가죽은 당시 고급 가방과 군용 배낭의 재료로 쓰였다.
이 책은 독도 바다사자들이 어부들과 평화롭게 살다가 바다사자의 가죽을 노리고 나타난 사냥꾼들과 맞서 싸우고 우두머리인 대왕 바다사자까지 희생되는 과정을 그렸다. 대왕 바다사자는 지금도 일본 돗토리현 산베자연박물관에 박제로 전시돼 있으며박제 머리 부분에는 총알 자국 세 개가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환경운동가인 작가 유영초는 이 책에서 사냥꾼의 국적을 구분하기보다 섬의 원래 주인이었던 바다사자의 눈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탐욕을 고발했다.
다소 어두운 색채와 힘있는 필치의 그림은 바다사자들의 결연한 모습과 비극적인 운명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2004년 국제 노마콩쿠르 가작을 수상하고 2009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던 오승민 작가가 그렸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독도 인근의 천연자원과 어로독점권 확보 목적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독도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36쪽. 1만1000원.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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