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택시정보화, 3년 되도록 반쪽사업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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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택시정보화, 3년 되도록 반쪽사업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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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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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택시정보화 사업을 벌인지 3년이 다 되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택시정보화 사업은 택시에 요금의 카드결제, 위치정보 콜 시스템 같은 장비를 갖춰 운행케 하는 제도다. 포항시는 지역 택시의 첨단정보화를 위해 2008년 하반기부터 5월까지 보조금으로 10억 4천만 원을 지원했다. 그런데도 택시정보화 사업은 반쪽짜리 성과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쪽 성과’는 첨단장비를 장착한 택시의 숫자에서 한눈에 드러난다. 포항지역 택시 2848대 가운데 1050대가 정보화 장비를 갖추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1050대는 법인택시 `포스콜’ 450대와 개인택시 `해맞이콜’ 600대를 합친 숫자다. 결국 포항지역 택시 가운데 절반도 못 되는 택시만 보조금 지급을 받았다는 소리가 된다.
 포항시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택시운전기사들이 만족해 하는 것도 아니다. 타업체의 콜을 받지 못하도록 강제해 하루 수입이 3만 원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3콜 정도인 포스콜과 15~20콜인 연합콜의 차이가 소득 차이로 연결되어 나타난 셈이다. 혈세는 혈세대로 들여가면서도 불만은 불만대로 쌓여가는 구조가 되고만 꼴이다. 포항시 외곽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 콜들의 조직망을 파고들기엔 힘이 달려 빚어진 현상이다.
 포항시가 벌이는 사업 가운데엔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만 빚은 게 한둘이 아니다. 새삼스럽게 전례를 들추지는 않더라도 퍼부었다 하면 수십억 원은 우습게 부서져 나간다. 남는 것은 실패한 흔적뿐이다. 이번 택시정보화 사업도 불만과 원성의 과녁이 되고 있다. 실패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예감마저 든다. 택시 기사들은 “화급하지도 않은 시책을 편다고 생계까지 위협하느냐”고 불평하고 있다. 자칫하다간 허울뿐인 시책으로 전락할지도 모르게 생겼다.
 포항시는 아직도 “과도기”라고 강변하고 있다. 홍보를 시작하고 사업을 펼친지가 3년인데도 반쪽사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혹시 혈세를 퍼주는 것이 홍보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절반의 성공’은 `절반의 실패’와 같은 말이 아닌가. 단지 생각하기에 따라서 성공일수도, 실패일수도 있는 경계선에 발을 걸치고 있을 뿐이다. 시민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면 성공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게 해야 할 것 아닌가. 포항시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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