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대구세계육상대회는 외면받고 있다.
60억 지구촌의 시선이 쏠릴 대형 스포츠대회가 40여일 후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시·도민들의 관심 밖이다.
육상이 비인기종목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육상 스타가 없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다.
조직위는 대회 개최가 임박하면서 입장권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도 실제 관람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2일 조직위 입장권관리팀에 따르면 대회 입장권이 9일 동안 연인원 45만3962석 중 현재 33만6335석이 팔려 74% 판매율을 보였다.
이는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 입장권 판매율이 최종 49% 달한 것에 비춰보면 순조로운 페이스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2009년 독일 베를린대회 역시 70% 판매에 그쳤다. 독일, 일본의 육상 인기가 우리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입장권 판매가 호조라는 평가다.
하지만 대회 열기와는 무관한 좌석 채우기에 급급한 인상이다. 학생과 직장 등 기관·단체 판매에 주력해 판매율은 높지만 실제 관전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다.
특히 판매된 33만6000여석 가운데 학생 판매분(60%할인)이 14만5000여석으로 전체의 43%에 달한다. 조직위는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자발적 참여 관중에 비해 관전 집중도와 호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9일 동안 개최되는 대회기간 중 개회식 및 일부 인기종목 경기를 제외하면 텅빈 관중석이 우려된다.
최대 관심 종목인 남자 100m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세기의 대결을 벌일 예정인 타이슨 게이(미국)가 고관절 수술로 대구대회 불참을 선언, 흥행의 악재가 되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지난 5월 마스코트 살비의 전국 주요도시 로드쇼를 가졌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희망적인 움직임도 있다.
12일 울산시가 대구대회 성공을 위해 응원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체육계, 사회단체, 향우회 등을 대상으로 자발적 홍보에 나섰다.
대구백화점은 입장권 수천장을 구입하고 매장 직원들이 대구대회 로고가 새겨진 링타이를 착용하는 등 대회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백은 대회기간 중 입장권 소지 고객에게 사은 선물 증정과 다양한 할인혜택도 진행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만큼 적극적인 홍보로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며 “세계적인 스타들이 입국하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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