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VIP 기념植樹 잇단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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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VIP 기념植樹 잇단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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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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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86년 2월 안동시를 방문한 뒤 시청 마당에 기념식수한 섬잣나무가 2번이나 옮겨 심는 우여곡절 끝에 나무 반쪽이 고사한 채 안동시청 한 켠에 서 있다.
 
    전직 대통령·英 여왕 심은 나무들 대부분 말라죽어
    시 관계자 “관리에 심혈 기울였지만 불가항력” 토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0년 12월에 안동 도산서원에 심었다는 금송(錦松)이 2년 만에 말라죽은 뒤 새로 심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안동시의 `나무 징크스’가 새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도산서원 금송의 고사 여부와 관련한 시민단체의 질의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0년 12월에 기념식수한 금송은 2년 만인 1972년 말에 말라죽었고 현재의 금송은 이듬해인 1973년 4월에 새로 심었다는 사실을 확인됐다”고 답변했다.
 이 뿐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86년 안동시를 방문한 뒤 시청 마당에심은 섬잣나무 또한 수난의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 1990년대 초 안동시청이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왔던 이 나무는 시청 건물 앞뜰에 서 있다가 건물 유리에 반사된 햇볕과 열기 등을 견디지 못해 나무 반쪽이 고사하면서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가 급기야 최근에 시청 마당 한 켠으로 다시 자리를 옮기는 수난을 겪었다.
 안동시의 `VIP 나무 징크스’는 외국 정상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1999년 4월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 방문 기념으로 심은구상나무 한 그루가 이내 말라 죽는 바람에 똑같은 크기의 새 나무를 구해다가 다시심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안동을 찾은 국내외 VIP들이 심은 나무 가운데 지난 1999년 안동을 찾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직접 심은 주목을 빼고는 일부 혹은 전부가 말라죽는 기묘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안동시 담당자는 “도산서원 금송은 한겨울인 12월에 심은 영향이 있는 것 같고 다른 VIP가 심은 나무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나무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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