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27)는 세계에서 가장 어린 억만장자다. 이 청년은 샌프란시스코 작은 아파트에 살며 자전거를 타고 소프트웨어업체 아사나로 출근한다. 지난달 타임워너에 8000만달러(844억원)를 받고 회사를 매각한 조 그린스타인(33)도 월세 1000달러짜리 아파트에서 산다. 이들의 삶은 검소하지만 `베품’에는 통이 크다. 모스코비치와 함께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는 작년 뉴저지주 뉴어크 공립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미니멀리즘’과 `욕망 자제’가 관심사라고 썼다. 모스코비치도 자선재단을 만들어 기금을 출연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43). 미스코리아 출신 영화배우 고현정과 결혼했다 이혼한 그는 12살 어린 풀루티스트 한 모씨와 재혼해 경기도 분당에 대지 1,350평짜리 단독주택을 지어 신혼집을 꾸몄다. 지하 2층, 지상 2층 등 4개 층의 정 부회장 집은 주거 면적만 670평, 600평의 정원에는 수영장까지 갖췄다. 300억원짜리다. 그는 자수성가한 미국 청년재벌과 달리 부모재산을 상속한 재벌2세다.
LG가 3세인 구본현(43) 씨는 주가를 조작해 253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구씨는 765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같은 LG가 3세인 구본호 씨도 주가조작으로 165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차남은 1억원이 넘는 최고급 승용차 재규어를 타고가다 다른 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그는 술집에서 행패부리다 종업원들에게 폭행당하자 아버지 김 회장에게 일러 김 회장이 조폭을 동원해 종업원들을 쇠파이프 등으로 때리게 만들어 아버지까지 구속시킨 전과가 있다. 김 회장 3남은 호텔 노래방에서 행패부리다 잡혀가자 경찰유치장 창문을 뜯는 행패를 부렸다. 겨우 20대인 김 회장 차남과 3남은 김 회장이 만든 한화S & C의 대주주로 재산이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재벌하면 `병역기피’에 `원정출산’ `불법상속’부터 떠오른다. 재벌가의 병역 면제율은 33%로 일반인 6.5%의 다섯 배다. `정신병’ `허리디스크’ `과체중’이 이유다. 신체, 정신장애자들이 재산을 물려받아 초호화생활하는 데는 1등이다. 우리나라 재벌 2세, 3세들이 “큰 집과 고급차 대신 봉사와 기부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미국 젊은 재벌들의 흉내라도 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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