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강국 미국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 레이스를 주도하며 10번째 종합 우승을 향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미국은 29일까지 대회 개막 후 사흘간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케냐(금·은·동메달 각 2개)를 따돌리고 메달 순위에서 1위로 치고 나갔다.
지난 27일 여자 멀리뛰기와 남자 10종 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미국은 29일에는 여자 100m에 출전했던 카멜리타 지터(32·사진)가 자메이카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보태면서 상승세를 탔다.
또 1위로 결승선을 끊은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류샹(중국)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실격당하는 소동이 벌어진 남자 110m 허들에서는 신예 제이슨 리처드슨(25)이 행운의 금메달을 미국에 안겼다.
우사인 볼트(25)·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5·자메이카) 두 남녀 100m 챔피언이 각각 부정 출발에 따른 실격과 저조한 기록으로 우승 달성에 실패한 틈을 타 미국은 이틀 연속 금맥을 캐고 `맞수’ 자메이카와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수확해 미국(10개)을 턱밑까지 쫓아갔던 자메이카는 요한 블레이크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이 각각 남녀 100m에서 따낸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메달 순위 4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남자 400m와 여자 200m, 남녀 400m 허들, 남녀 1,600m 계주, 남자 포환던지기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어 최대 두자릿수 금메달을 바라볼 만하다.
1983년 초대 헬싱키 대회 이후 베를린 대회까지 금메달 120개를 수확한 미국이 이번 대구 대회에서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확보하면 10번째 종합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 케냐도 장거리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며 순항 중이다.
여자 마라톤과 여자 10,000m를 휩쓴 케냐는 남자 800m, 남자 마라톤, 남자 1,500m와 3,000m 장애물 달리기, 여자 5,000m 등 중장거리에서 라이벌 국가인 에티오피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무더기로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볼트가 실격 충격에서 벗어나 200m와 400m 계주에서 타이틀을 방어하고 캠벨 브라운이 여자 200m에서 앨리슨 펠릭스(미국)의 4연패 도전에 제동을 건다면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도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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