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박’의 핀카엡 감독 “태권도 하나의 예술적 무예”
`더 킥’ 태국서 100% 촬영 40년간 태권도 외길 인생
문 사범의 악당 퇴치기 선수 출신 나태주·태미 출연
난이도 높은 액션 선사 BIFF 미드나잇부문 초청
11월 3일 개봉 예정
“무에타이와 어떻게 차별화해 나타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태권도는 하나의 예술적인 무예라 할 만합니다.”
프란챠 핀카엡 감독은 토니자 주연의 `옹박:무에타이의 후예’(2004)의 연출을 맡아 국내에 알려진 감독이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에서만 40만 관객을 모았으며 국내에 무에타이 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핀카엡 감독이 또다시 본격 무술영화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태권도다. 해외 감독이 태권도를 주요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태국에서 100% 촬영된 영화 `더 킥’은 한국의 `더킥컴퍼니’가 제작했고 방콕필름스튜디오와 CJ창투에서투자했다.
영화는 40년간 태권도 외길 인생을 걸어온 `문 사범’(조재현)이 어느 날 태국왕조의 검을 손에 넣고 이 검을 노리는 태국 악당들의 계략에 맞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예지원이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문사범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출연하고,실제로 태권도 선수 출신인 나태주, 태미가 각각 아들과 딸로 출연해 난이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패션 부문에 초청됐으며 오는 11월3일 개봉할 예정이다.
핀카엡 감독은 `더킥’을 연출한 이유에 대해 “한국프로듀서가 옹박스타일의 태권도 영화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며 “태권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무술영화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한국의 문화를 담고 있는 태권도에 대한 그의 이해가 깊지 않았다고 한다. `옹박’처럼 단순히 보여주기에만 치중할 수도 없었다. 태권도가 무에타이에 비해 기술적 화려함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옹박’은 무술하나로 다이내믹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어요. 무술만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차기 기술이 중심인 태권도는 각 관절과 이마를 사용하는 무에타이에 비해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있었죠. 그래서 연출할 때 그 장면에 걸맞은 상황도 연출해야 했어요. 드라마를 강화해 가족의 의미를 심어줄 수 있는 부분도 부각시켰죠. 기술적으로는 태권도가 다이내믹하고, 세밀한 무술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태국에서는 3~4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의 영향으로 태권도가 인기스포츠라고 한다. 핀카엡 감독은 한류의 영향 때문에 태국시장에서 이 영화가 충분한 승산이있다고 자신했다.
“태권도를 배운 사람은 이 영화에 대해 당연히 흥분할 거로 생각해요. 태권도를 잘 몰라도 한국이 투자한 점에 관심을 두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태권도가 유행하니 유행에 민감한 분들도 보실 테고요. 무에타이는 태권도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제 조카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죠.” 그는 한국영화의 힘을 묻는 말에 “한국영화의 힘은 스토리가 다양하고,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과정이 매우 `진하다’, 보다 보면 쉽게 좋아할 만한 영화들”이라고 말했다. 태국영화에 대해서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이야기보다는 장르에 치중하는 편이며 액션물이나 호러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