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하나로 애완견의 비중은 매우 크다. 아직까지 국내의 애완견 숫자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애완견 인구는 1천만, 애완견 숫자는 350만~500만 마리쯤 되리라는 추정치만 나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또한 다른 선진국들의 선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소리다.
이에 따라 애완견 시장규모가 이미 1조 원대에 이르렀다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애완견을 꾸미는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사업들이 꼬리를 물다시피 등장하고 있는 세태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자식이라한들 저보다 더 정성스럽게 보살필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애완견 사랑에 빠져 지내는 것은 아니다. 강아지를 예쁘게 꾸며 품에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정반대 시각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숨겨 키우는 강아지의 소음시비,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배변시비 같은 것들이다. 덩치가 큰 개는 사람을 물어 더 큰 피해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애완견을 내다버리는 행위다. 유럽 선진국에서도 여름 휴가철이면 유기견 숫자가 부쩍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다. 유기견 증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번지는 것 같다. 포항만 하더라도 유기견 구조활동이 한 달 평균 10 ~ 20건에 이른다는 것이 소방서 관계자의 말이다.
동물보호법을 엄격하게 운용해 등록제를 시행한다면 그 숫자는 더욱 줄어들 수 있는 일이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동물보호법이 시행된지 이미 3년이 넘었지만 지자체의 후속 조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허술한 운영은 등록제 미비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끌고 나온 개가 길거리에 배설을 해놓았어도 모르는 체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애견가도 그 하나다. 남의 집 꽃밭을 상습 배설장소로 여기는 몰상식은 또 어찌할 것인가. 반려동물이 선진 아이콘의 하나라면 그에 합당한 제도도 뿌리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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