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 사이에 초코파이 인기는 폭발적이다. 개성공단 남한 기업체들은 보통 하루에 북한 근로자 한 명당 초코파이를 3∼4개씩 주고 일부 업체는 10개 가까이 주고 있다. 초기에는 한 두 개를 지급했으나 북측 근로자들이 요구해 이처럼 지급량이 늘어났다.
북측 근로자들은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숨겨두었다가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주거나, 일부는 이를 시장에 내다 팔아왔다. 이렇게 북한땅에 흘러 들어가는 초코파이는 한 달에 많게는 600만 개나 된다. 그중 일부는 북한 내 암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문제는 초코파이가 남한에서 생산됐고, 겉포장에 남한 제조회사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어 북한 주민들이 초코파이를 통해 남한의 경제수준을 가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간식거리라고는 눈깔사탕 밖에 없고, 그것도 김일성· 김정일 생일에나 몇 개 지급되는 것이 전부여서 초코파이는 순식간에 북한 전역에 최고인기 간식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북한 김정일 정권이 초코파이에 느끼는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은 지난 여름 수해피해를 조작하면서까지 우리측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정부가 50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그 이유는 지원물자에 식량 대신 초코파이 192만 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굶어 죽으면 죽었지 초코파이는 안된다’는 것이다. 몇 백 원짜리 군것질거리에 비틀거리면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이 가증스럽다.
더 한심한 것은 `초코파이 인민혁명’을 두려워하는 북체제를 찬양하는 천둥벌거숭이들이 남한에서 설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한항공 현직 기장 김 모씨(44)가 인터넷 상에 `종북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노작’ `빨치산의 아들` 등 북한 노동당이 제작한 자료들을 대거 게시했다고 한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몰고 `월북’하기 앞서 적발된 게 천만다행이다.
뿐만 아니라 극도의 종북성향으로 운영자와 회원 등이 구속된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핵심회원 중 3사관학교 출신 현역 장교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가담세력이 600여 명이기 때문에 더 많은 군 장교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나라는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민항기 파일러트, 국가안보를 책임진 군 장교들이 `초코파이’조차 두려워하는 북한체제를 찬양하고 흠모하는 사상적 무방비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과연 누구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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