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명품보(洑)에만 자족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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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명품보(洑)에만 자족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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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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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4대강의 16개 보(洑)가운데 4개보가 엊그제(22일 오후) 공식 개방됐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비롯해 한강 이포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가 동시에 행사를 가졌다. 정부는 이를 `4대강 새물결맞이’라고 불렀다. 4대강 사업이 새물결맞이로 한 걸음 나간 셈이다. 그동안 치적사업으로 매도당해온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축제분위기를 띄우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낙동강의 강정보령보만 하더라도 4대강 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명품보’임을 인정받고 있다. 길이가 953.5m(고정보 833.5m와 가동보 120m)라는 사실뿐만이 아니다. 저류용량은 1억 800만t이나 된다. 또한 소수력발전(1500㎾,2대)으로 3천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강정고령보가 지닌 자랑거리는 수두룩하다. 축제를 벌일만한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러나 축제가 벌어진 한켠에서는 성토하는 소리도 높았다고 한다. 강정보 명칭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달성군민들의 불만 표현이다. 명칭 불만에 그치지도 않는다. 야당과 환경단체들이 4대강사업을 삐딱하게 보는 눈길도 바로 잡히지 않은 채이다. 게다가 고령군·구미시·대구 달성군을 비롯한 자치단체들이 골프장을 비롯한 유역 개발사업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비난이 증폭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명품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4대강개발의 그늘에 가려졌던 분야도 이제는 빛 가운데로 드러나야 하는 현실이다. 예컨대 샛강관리정비가 시급해보인다.  곳에 따라서는 본류보다는 지류 지천 정비가 더 화급했던 곳도 있었겠기에 하는 소리다. 또한 수질 개선은 당면과제로 꼽힐 수 있다. 수질개선이야말로 홍수 예방과 함께 4대강 사업의 핵심 목표이다. 수질만 개선된다면 대구와 구미 사이에 벌이고 있는 취수원이전 문제도 저절로 풀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옛적부터 치산과 치수는 국가운영의 기본과제였다. 산림숲이 성공단계에 들어선지 오랜만큼 치수 또한 성취해야만 할 과제다. 이제 4대강 사업이 치수의 근본이 되고 지류·지천의 정비 관리가 흠잡을 데 없이 자리를 잡게 되는 날 `치수성공’을 입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4대강 사업 본류공사에 안주하지도, 자만하지도 말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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