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선거? 안철수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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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선거? 안철수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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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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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내가 서울시장 떨어지면 안철수도 타격”
(gkorea.com)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선거 판세가 안갯속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10%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조사마다 들쭉날쭉이어서 예측 불허다. 분명한 것은 20% 이상 뒤지던 한나라당 나 후보가 박 후보를 따라잡았다는 점이다. 박 후보가 `아름다운 재단’을 둘러싼 온갖 `아름답지 못한 의혹’ 때문에 덜컥거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원순 위기론’이 고개를 들면서 박 후보측의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한 구애가 간절해졌다. 박 후보는 지난 22일 “안철수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라고 `안철수’를 내세웠다. 그는 기자들이 “안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고 묻자 “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안 원장도(선거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를 돕지 않으면 선거에서 떨어질 테고 그러면 안철수도 성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권을 노리는 안 원장에 대한 일종의 으름장으로 들린다.
 박 후보가 안 원장을 `협박’한 것처럼 해석되자 박 후보는 “안 원장과 나는 처음부터 반(反)한나라당이고, 박원순이 시장에 적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으로 우리는 하나가 됐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원순’이 사라진 순간이다.
 박 후보측은 그래도 안심이 안됐는지 안 원장과 가진 단독회동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다. 오마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22일 아침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만나 약 1시간 동안 식사를 같이하며 `우정과 신뢰’를 확인하고, 박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안 원장의 `막판 응원’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박 후보측은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이어 내친 김에 “안 원장이 23일 저녁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도울지 고민해서 내일(24일)까지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마침내 `안철수 협찬’이 막을 올리는 순간이다.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은 선거막판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5%’에 불과하던 박 후보 지지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린 것은 안철수 효과였다. 안철수 없는 박원순은 존재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안 원장에 대한 일반의 지지가 여전한 상태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 손을 잡아줄 경우 결정적 `한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의견은 없다. 평생 `기부금’과 `협찬’으로 살아온 박 후보가 `안철수의 기부와 협찬’으로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안철수 원장이 박 후보를 돕고 안 돕고는 그의 자유다. 그러나 안 원장이 박원순 씨에게 서울시장후보를 양보하고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몸을 던진다는 것은 그에 따른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 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극단적 좌편향 이념에 안 원장 역시 공감하거나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이명박 정부의 `북한자극’ 때문이라는 박 후보의 시각, 국가보안법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박 후보의 노선, 반미친북단체에 아름다운재단 기부금을 퍼준 박 후보의 친북성향 등을 안 원장이 공감하고 지지하기에 선거막판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 아닌가?
 종북좌파인 민노당과 형제지간이고, 대기업으로부터 1000억 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걷어 아름다운재단 건물 짓는다며 50억 원을 부동산에 투입하고, 1년의 3분의 1은 외국에서 보내며, 빚이 4억 원인데 한 달 생활비가 1500만 원이고, 월세 250만 원짜리 강남 호화아파트에 거주하며, 모친 사망 연월일까지 애매한 박 후보를 지원하는 그 후과(後過)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경실련을 만들어 시민단체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낸 서경석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안 교수님은 종북좌파도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 후보가 민노당과 굳게 연대하는데도 박 후보 손을 들어준다면 안 교수 역시 역사에 큰 죄를 짓고 실패자가 되는 것”이라며 “김정일 편을 선택하지 않고 대한민국 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간곡하게 충고했다. 박원순이 문제가 아니라 안철수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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