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소화기…안전불감증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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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소화기…안전불감증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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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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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덕요양원 화재 참사 그 후 1년
관내 노인요양시설 조사, 요양보호사 태부족·소방설비 미흡
근본적 예방 대책 시급
 
오는 12일이면`인덕노인요양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1주기를 맞는다.
하지만 노인환자 숫자에 비해 요양보호사 수가 부족하고 간이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아직도 많다. 인덕 참사 발생 1주기를 맞아 사고 이후 변화와 개선점 등을 되짚어 본다.

 
 # 화재 초기 대응이 빨랐다면
 지난해 11월 12일 오전 4시 10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덕노인요양센터 1층 사무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1층 복도 소파에서 자고있던 야간근무자 A(64·여)씨 였다.
 당황한 A씨는 인근 연구소 경비실로 달려가 경비원에게 “119로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경비원은 119화재신고를 하지 않고 내선 119로 민간 소방대에 신고했다.
 관할 소방서인 포항남부소방서는 불이 난 사실을 전혀 모른채 10여분이 흘렀다.
 뒤늦게 화재를 접수한 남부소방서 구조대가 출동해 사고 발생 20분 후인 오전 4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이 많이 번진 뒤였다. 화재는 사무실 16.5㎡을 모두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1층 내부로 퍼지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 11명 중 10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질식사했다.
 사고 발견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소화기로 초기화재를 진압하는 등 빠른 초기 대응을 했다면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포항시는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인덕요양센터를 무기한 폐쇄시킨 상태다.
 # 소방법은 강화…실태는 글쎄
 많은 생명을 앗아간 참사로 인해 전국의 노인요양시설에 소방시설이 강화될 예정이다.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27일 노인요양시설의 소방시설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년 2월 5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4시간 생활하는 노인요양시설에 대해 규모와 관계없이 소방시설이 강화된다.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면적에 관계없이 초기진화와 자동화재신고가 가능토록 간이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를 의무화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은 강화되고 있지만 실상은 아직 미흡하다.
 8일 포항시 관내 노인요양시설 3곳을 살펴본 결과 소방설비 필수항목으로 지정된 간이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일부 소화기는 오래된 흔적이 역력해 가동되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들도 화재시 대처방법을 잘 알지 못했다.
 보호사가 화재 대처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숫자가 노인환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실제 상황 발생시 빠른 대피가 불가능한 상태다.
 포항 B요양센터 관계자는 “화재 이후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당국에서 많은 투자를 기울여 화재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아직 요양보호사가 부족하고, 소방설비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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