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는 낙동강 상주보(洑) 땜질만 하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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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는 낙동강 상주보(洑) 땜질만 하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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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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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상주보(洑) 수십 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 낙동강 33공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어제(24일) 밝힌 사실이다. 상주보의 높이는 11m이다. 누수현상은 밑부분에서 8m 높이까지 나타났다. 시공사는 물 새는 곳에 발포우레탄을 주입하고 있다. 땜질 처방이다. 안전진단을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상주보는 지난 16일 개방행사까지 치렀다. 준공에 앞서 벌이는 경축행사다. 그러나 물 새는 옹벽을 딛고 서서 경축행사를 벌였다니 모르고 있었기가 다행이다 싶기까지 하다. 시공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상주보에 물이 새고 있음을 개방행사에 앞서 알고 있었다.
 폭이 13m나 되는 옹벽을 뚫고 물이 스며나올 정도라면 공사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콘크리트 분할타설을 누수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 대비해 누수방지판을 넣고 공사했어도 효과가 없었다. 이 대목에 대한 설명은 없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불길하다. 결빙과 해빙이 거듭되다보면 보가 무너질수도 있다는 경고다. 이는 보 건설에 문외한일지라도 알고 있는 일이다. 상식사항이란 소리다. 토목공사 전문가들이 왜 모르는 체 눈을 감고 보강공사에만 매달리는지 의문이란 뜻도 들어있다. 그런데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누수현상이 안전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한다. 무슨 근거를 갖고 하는 소리인지, 믿기 어렵다.
 지금 계절은 겨울의 어귀로 접어들고 있다. 어제와 그제는 한파가 기습해 산간 계곡물이 얼어붙고 있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한겨울이 되면 낙동강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대로 얼었다 풀렸다하는 과정이 되풀이될 것 아닌가. 자연히 틈바구니는 커지게 마련이다. 무턱대고 “걱정없다”는 소리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라고 본다.
 상주보는 지난 여름 장마 때도 제방 한 쪽이 무너지는 사고를 겪은 터다. 이번엔 옹벽 누수현상이다. 모든 게 순탄치 않은 공사인 것 같다. 물 새는 벽면에 발포우레탄을 주입하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도 해명해야 한다. 무슨 공사가 됐건 `안전’이 첫째다. 낙동강을 살리겠다고 건설한 상주보가 불행한 일을 만나서야 되겠는가. 정밀한 안전진단이 필요해 보인다. 땜질은 처방이 아니다. 임시방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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