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상주보(湺)의 고정보에서 물이 새는 모습이 드러나 논란거리가 됐었다. 콘크리트를 일정한 두께로 여러 번 나눠 채웠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콘크리트층 사이에 틈이 생겨 그 사이로 물이 샜다는 소리다. 방수재료를 주입해 물이 새지 않도록 긴급처방을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정밀안전진단을 하겠다고 한 모양인데 그 뒤 어떻게 돼가는지 궁금해진다.
상주보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구미보(湺)에 또 탈이 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금간 모습이 뚜렷하다. 환경단체는 구미보에 생긴 틈바구니가 10㎝쯤은 된다고 주장했다. 보 아래 부분에 콘크리트 판을 깔아야 떨어지는 물을 감당할 수 있는데 개비온(돌망태기)를 사용해 탈이 났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라고 한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측은 틈이 벌어진 이음부는 원래 신축성이 있도록 설계했다며 원상복구할 수 있다고 한다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낙동강의 다른 보들은 괜찮으냐하는 문제다. 지금은 멀쩡해보여도 어느 순간에 탈이 날수도 있으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못막는다는 속담도 있다. 속도전에 쫓겨 알면서도 대충 마무리 지은 부분은 누구보다도 시공사가 잘 안다. 뒤탈이 나고서야 허둥거리느니 보다는 이참에 `커밍아웃’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 시공사가 들으면 책상물림다운 소리라고 코웃음치겠지만.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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