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이하 의문사위)는 1982년과 1996년 각각 복무중 사망한 김모(경기)씨와 박모(서울)씨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선임자의 구타로 숨진 사실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사망 당시 하사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전방부대에서 근무한 김씨는 선임자의 구타로 숨졌으나 당시 군 헌병대는 김씨가 술을 마시고 자던 중 토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4년간 한을 품고 살았던 김씨의 유족들은 올해 초 의문사위에 진상규명을 의뢰하는 진정을 했고 의문사위의 조사과정에서 당시 함께 근무했던 부대원의 제보로 진실 규명의 단서가 포착됐다.
지난 1월 군의문사위가 출범한 이후 군 수사당국에서 단순사망으로 처리한 의문망건이 구타에 의한 사망으로 바로잡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전환복무자인 박씨는 1996년 강원도에서 근무하던 중 여러 명의 선임자들로부터 구타와 심한 욕설 등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
소속 기관에서는 박씨가 우울증을 앓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자살했다고 유가족에게 통보했다.
의문사위 관계자는 “박씨 사건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관에서 사망원인을 축소 은폐한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당시 군 수사당국도 부실하게 수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사건의 자세한 전모는 1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발표 전까지는 결론 외에 상세한 사건 정황을 말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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