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의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우선 학생은 학습 부담이 적어지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늘릴 수 있다. 교사는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데 따른 자기계발 시간을 활용해 능률과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학부모도 가정교육과 자녀와의 체험학습 기회를 늘릴 수 있어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가계소비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한다. 개학이 코앞인데도 토요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갖춘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새 학기 시작이 임박해서야 지자체의 지원 예산이 내려오는 바람에 현황 파악과 준비가 안 끝난 학교가 상당수라고 한다. 이처럼 엉성하기 그지없는 학교의 준비상태 때문에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늘어날까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양극화’가 교육분야에서 점점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사회지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월평균 교육비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6.3배로 조사됐다. 지난 2003년 4.9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런 판국에 준비가 덜 된 채로 실시되는 주5일 수업은 교육의 양극화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정부뿐 아니라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가 정교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토요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해 홀로 방치되는 아이가 없게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학원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교사와 프로그램의 질도 높여야 한다. `놀토’에서마저 사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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