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격전을 벌인 상황은 아니지만 포항 도심 대로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 큰길에서 벌어진 일이다. 엊그제(20일) 이 곳을 지나던 승용차 바퀴가 느닷없이 터져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시민이 있었다고 한다. 하필이면 길바닥에 흩어진 못 위를 지난 게 불행의 시작이다. 사고현장은 하수관거 정비를 마치고 재포장까지 마친 곳이다. 새로 포장된 도로이니 운전자가 마음놓고 주행했을 것임은 뻔한 일이다. 그런 도로에 못이 수십 개나 흩어진 채 사고를 유발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것도 대낮에 일어난 사고였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장애물은 못 뿐만이 아니다.공사 때 썼던 부직포,고무 따위도 널려있다고 했다.
길가던 사람들이 여기에 걸려 자빠지는 일이 잇따라 일어난다고 한다. 더 얘기를 하지않아도 알만하다.대충대충 성의없이 일하고 팽개쳐버린 현장 증거물들이 애물단지 노릇을 한 것이다.하수관거 공사는 포항시내 전역에 걸쳐 밤낮없이 속도전을 벌여가면서 시행돼왔다. 공사기간을 줄여 시민의 불편을 줄이겠노라고 했지만 민원이 그치질 않았다.
피해는 자빠져서 찰과상을 입고, 승용차 타이어가 펑크나는 정도에서 멈췄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더 큰 사고가 났더라면 범인 색출 소동이 벌어졌을 게다. 시공업체의 공사 마무리 자세가 문제다. 못 하나를 박아도 제대로 박아야 깔끔한 공사가 되지 않겠나. 성의없는 일 처리로 시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대서야 신뢰와는 담 쌓은 모습일 밖에 없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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