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말썽 하수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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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말썽 하수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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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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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에 맹렬한 오토바이 추격 장면이 이어진다. 쫓기던 사나이가 길바닥에 수십 개인지, 수백 개인지 모를 압정(押釘)을 뿌려놓고는 휭하니 달아나버린다. 이를 모르고 뒤쫓아 오던 오토바이는 길바닥에 뿌려놓은 압정이 바퀴를 파고들자 펑크가 나면서 나동그라지고 만다. 언젠가 본 영상물인데 더 자세한 기억은 없다.
 이런 추격전을 벌인 상황은 아니지만 포항 도심 대로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 큰길에서 벌어진 일이다. 엊그제(20일) 이 곳을 지나던 승용차 바퀴가 느닷없이 터져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시민이 있었다고 한다. 하필이면 길바닥에 흩어진 못 위를 지난 게 불행의 시작이다. 사고현장은 하수관거 정비를 마치고 재포장까지 마친 곳이다. 새로 포장된 도로이니 운전자가 마음놓고 주행했을 것임은 뻔한 일이다. 그런 도로에 못이 수십 개나  흩어진 채 사고를 유발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것도 대낮에 일어난 사고였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장애물은 못 뿐만이 아니다.공사 때 썼던 부직포,고무 따위도 널려있다고 했다.
 길가던 사람들이 여기에 걸려 자빠지는 일이 잇따라 일어난다고 한다. 더 얘기를 하지않아도 알만하다.대충대충 성의없이 일하고 팽개쳐버린 현장 증거물들이 애물단지 노릇을 한 것이다.하수관거 공사는 포항시내 전역에 걸쳐 밤낮없이 속도전을 벌여가면서  시행돼왔다. 공사기간을 줄여 시민의 불편을 줄이겠노라고 했지만 민원이 그치질 않았다.
 피해는 자빠져서 찰과상을 입고, 승용차 타이어가 펑크나는 정도에서 멈췄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더 큰 사고가 났더라면 범인 색출 소동이 벌어졌을 게다. 시공업체의 공사 마무리 자세가 문제다. 못 하나를 박아도 제대로 박아야 깔끔한 공사가 되지 않겠나. 성의없는 일 처리로 시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대서야 신뢰와는 담 쌓은 모습일 밖에 없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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