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49·사진) 감독이 전지훈련에서의 부진을 씻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민 타자’ 이승엽(36)에 대해 믿음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스와 SK 와이번스의 시범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엽의 최근 타격감에 대해 “(이)승엽이 그 실력이 어디 가겠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승엽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는 11타수 1안타 2볼넷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류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치진을 애태웠다. 이승엽 자신도 전지훈련 성적에 대해 “100점 만점에 35점”이라고 매길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국내에 돌아온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맛을 본 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금까지 시범경기 3경기에 출장해 0.308의 타율(13타수 4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전지훈련 때와 달리 현재는 타격시 손의 위치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류 감독은 “손이 뒤로 돌아갔다는 것은 타격 시 가장 힘을 세게 줄 수 있는 파워포지션에 두고 공을 때린다는 것”이라며 “양궁으로 치면 활시위를 끝까지 당긴 후 쏠 때와 반만 당기다가 쏠 때의 차이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승엽의 상태는 80% 정도”라며 “시즌이 시작되면 좀 더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승엽이도 나이가 있는데 50홈런을 치던 때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며 “승엽이에 대한 눈높이는 모두 조금씩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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