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역할에 미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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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역할에 미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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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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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 포커스 `김주혁’
 

 故 김무생 아들 `김주혁’
 정통사극 `무신’서 김준 역
 호연으로 시청자 사로잡아

 주연작 흥행실패 끝에 단비
“아버지 명성에 누 끼칠까
 부담돼도 열심히 하게 돼”

 
 
 2005년 4월16일 비보가 날아들었다. 배우 김무생(1943년생)이 63세를 일기로 지병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이었다. 폐암으로도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류머티즘이 폐로 전이된 것이 원인이었다.
 김무생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1963년 TBC 성우 1기로 입사하면서 연예활동을 시작, TV 시대를 맞아 탤런트로 변신했다. 이후 약 30여편에 달하는 TV드라마와 1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근엄함과 자상함을 두루 갖춘 이미지로 사극에서는 왕이나 장군, 현대물에서는 대기업 회장이나 아버지 등을 주로 맡았다. 특히 1993년 KBS 1TV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열연한 `태조 이성계’는 19년이 흐른 지금도 그를 추억하게 만들고 있다.
 김무생이 떠난 지 7년, 시청자들은 김무생의 차남 김주혁(40)을 주목하고 있다.
 김무생의 동국대 연극영화과 후배이기도 한 김주혁은 1997년 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뒤 이듬해 SBS 탤런트로 데뷔했다. “아버지의 후광 덕을 본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밑바닥부터 밟아 올라가기 시작한 김주혁은 1998년 SBS TV 주말극 `흐린 날에 쓴 편지’에서 작은 배역을 맡으며 출발했다. 이후 호남형 외모와 뛰어난 재능을 앞세워 단기간에 스타로 발돋움했다. `로맨스’를 다룬 영화와 TV 드라마를 석권하다시피 한 그에게는 `한국의 휴 그랜트’라는 애칭이 붙었다.
 김무생과 달리 부드럽고 감미로운 역할을 주로 해온 탓일까, 일각에서는 생전 김무생이 보여준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던 김주혁이 달라졌다. 김무생을 떠올리게 하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MBC TV 대하사극 `무신’에서다.
 지난해 `적과의 동침’(감독 박건용) `투혼’(감독 김상진) `커플스’(감독 정용기) 등 주연작 3편 모두 흥행에 실패한 김주혁이 와신상담 끝에 2008년 SBS TV `떼루아’ 이후 3년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결정하면서 던진 승부수가 통했다.
 김주혁은 2010년 히트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에 출연하긴 했지만 정통이 아닌 퓨전사극이었다. 전매특허인 트렌디 드라마도 아닌 사극, 그것도 정통사극이라는 사실에 우려도 따랐다. 또 사실상의 첫 액션연기라 걱정이 겹쳤다.
 그러나 기우였다. 김주혁은 탄성을 자아내는 호연으로 시청자들을 무장 해제시켰다. 드라마 초반부를 장식한 격구 신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으로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면, 최근 첫사랑 `월아’(홍아름)의 자살을 겪으면서 보여준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감정 연기는 남녀노소를 다 울려버렸다. “내가 작품 속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그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미쳐보고 싶다”는 지론처럼 그는 `김준’으로 대중 앞에 섰다.
 흥미로운 것은 `무신’의 작가가 김무생의 대표작인 `용의 눈물’을 집필한 이환경(62)씨라는 점이다. 김주혁은 `무신’ 제작보고회에서 “그래서 더 부담이 되기도 한다”면서 “아버지의 명성에 누를 끼치면 안 되니까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듯 하다. 시청률과 관계 없이 이 열정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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