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통령선거후보 빌려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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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대통령선거후보 빌려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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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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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역부족, 안철수에 추파 던지는 민주당
 
 민주당이 급해졌다. 대권 후보로 꼽은 문재인 상임고문이 4·11 총선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낙동강 벨트’가 붕괴했고, 문 고문부터가 스물일곱살짜리 손수조에게 `간신히’ 이김으로써 대권주자로서 탄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손학규, 정세균 등이 있다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비교하면 상대가 안된다. 그러자 눈을 돌린 대상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밤이나 낮이나 안 원장을 향해 추파를 던지고 있다.
 애초부터 문 고문은 `노무현’이라는 `자산’을 이어받았지만 `부채’가 너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로 노무현 향수가 고개를 들고, 그 여파로 `노빠’들이 4월 총선에서 부활했고, 문 고문도 단박에 대권후보로 부상했지만 4월 총선에서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만 것이다.
 부산에서 4~6석, 경남에서 2~4석을 확보해 대권에 도전해보려던 그의 계산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PK 지역의 실패뿐만 아니라) 이번 총선 결과 전체에 대한 친노세력의 책임론이 제기된 판이어서 문 고문으로서는 큰 상처가 생긴 셈”이라며 “일단 친노의 그림자를 넘어서 당내 계파 갈등을 추스르는 것을 고민해야 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문 고문이 민주당 대선주자로서 나서는 것부터 어렵다는 분석이다.
 문 고문 뿐만 아니라 친노인 김두관 경남지사 역시 이번 총선을 통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단 한명도 자기 세력을 국회에 진출시키지 못한 것이다. 한마디로 민주당에, 넓게는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야권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그래서 야권이 들고 나온 게 `안철수’ 카드다.
 19대 총선에서 국회 진입에 성공한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안철수 교수가 탈 배와 배를 탈 시간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교수 같은 분에 대한 기대가 당 안팎에서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제 안 교수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안 원장에게 거취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진보 성향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제는 안철수가 나와야 할 때”라며 “안철수VS문재인”이라고 안 원장과 문재인 고문 사이의 경쟁을 부추겼다.
 문재인 고문은 “야권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국민적 지지와 기대를 받는 안 원장의 위치는 소중하다”고 했다. 문 고문은 “안 원장과는 정권 교체, 교체 이후의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관점, 목표 등이 같다. 동지적 관계”라고 말하기도 했다. 완전히 추파다.
 문제는 안 원장을 보는 민주당내, 특히 `친노’의 자세다. 문성근 대표대행이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해야 하고, 참여하지 않을 거라면 편지를 들고 와야 한다”고 말한 것은 대표적이다. 문재인 고문과 국민경선을 하되, 그게 싫으면 박원순 후보에게 지지편지를 써서 사무실로 찾아갔듯 문재인 후보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이게 친노의 속셈이다. 안 원장의 DNA를 의심하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내 `비노’측은 `친노’가 안 원장의 민주당 연대를 막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비노’인 이종걸 의원이 “당내 가장 큰 힘과 세력을 가진 친노 그룹이 안철수를 막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비노’는 안 원장을 대권후보로 영입할 용의가 있는데, 문 고문을 차기 주자로 미는 `친노’가 안 원장을 문 고문에 대한 `불쏘시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구심이다.
 안 원장이 민주당 등 야권의 추파에 응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 그 스스로 “특정 진영 논리에 가담할 계획이 없다”고 그 가능성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당이 더 딱해 보인다. 불과 6개월전 일개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밀려 서울시장후보조차 내지 못한 민주당이다. 그런 민주당이 대선후보조차 만들지 못한 채 안 원장에게 추파를 던지고 애걸복걸하는 격이다. 정당은 선거로서 존재한다.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정당은 정당으로 볼 수 없다. 안 원장에게 안타깝게 손짓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그렇다.
한 동 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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