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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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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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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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의 공룡에 대한 지역의 거부반응이 한층 더 거칠어 졌음이 감지된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휴업일인 지난 일요일(22일)에 문을 활짝 열고 영업을 재개한 때문이다. 대구와 포항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한 유통 공룡은 모두 6개 업체였다. 롯데쇼핑(주), (주)이마트, (주)에브리데이 리테일, 홈플러스(주),  홈플러스테스크(주), (주)GS리테일이다. 지자체의 의무휴업일 준수 요청을 보란 듯이 묵살하고 이익만을 챙긴 행위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물론 법으로만 따진다면 대형 유통업체들의 영업행위는 탓할 근거가 없다. 지자체가 서둘러 제정한 조례에 허점이 있다고 법원이 업체의 손을 들어준 뒤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합법영업활동에 보내는 눈길이 곱지 않은 까닭이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업체는 한번이라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 민심의 흐름을 눈여겨보라는 소리다.

 대형유통업체는 두 얼굴을 지녔다는 인식이 뿌리 깊은 처지다. `편리성’과 함께 `지역기여도 0점’이라는 평가다. 편리성은 지역민들의 쌈짓돈까지 빨아들이는 마술과도 같다. 반면에 전통재래시장은 썰렁하기까지 했다. 시장손님을 대형마트가 휘몰아 가벼렸다는 반증이다.
 유통공룡업체에 대한 지역의 요망은 “더불어 살자”는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대형업체는 그 덩치에 걸맞는 분야에서 돈을 벌라는 요구다. 시장골목과 동네골목의 상권까지 송두리째 집어삼키는 탐욕만은 참아달라는 간청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한가? 지난 주일은 그 분별없는 탐욕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시장은 시장대로 자세와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 미비한 조례를 서둘러 고쳐야 함은 물론이다. 시장·골목상권과 더불어 살 뜻이 아예 없는 업체들을 어찌해야 할 것인지도 면밀하게 연구 검토해야 할 단계다. 전통재래시장은 자립의지를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본다. 대형마트와 어깨를 겨루지 못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상태다. 대형마트 이웃에 자리잡았지만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시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자체만 원망할 게 아니라 스스로 살길을 찾는 게 더 화급해 보인다. 지역여론 악화를 뻔히 내다보면서도 정상영업을 강행하는 대형업체들의 오만에 맞서려면 피나는 노력을 더 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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