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족’ 가슴졸인 응원, 자칫하다 돌연사 부른다
  • /이부용기자·일부연합
`올빼미족’ 가슴졸인 응원, 자칫하다 돌연사 부른다
  • /이부용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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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환자, 지나친 흥분 정신 잃거나 사망 가능성도

부족한 잠에 한밤 경기 시청하며 야식·술 섭취 건강 위험
꼭 시청해야할 새벽경기라면 3~4시간 전 토막잠도 도움

 

 런던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밤에 집중되면서 속칭 `올빼미족’이 늘고 있다. 이는 한밤에 경기를 보면서 야식과 술을 가까이한데다 잠까지 부족해지면서 몸이 혹사당한다. 평상시에 비해 올림픽 기간에 돌연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흥분한 채 가슴을 졸이고 TV를 보다 급작스런 심장질환 등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맞아 장시간 TV 시청에 따른 건강관리요령을 알아본다.

 ◇ 지나친 흥분에 따른 `돌연사’ 주의
 올림픽 기간에는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큰 경기의 경우 TV를 보다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을 잃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람들이 종종 생긴다.
 흔히 돌연사하면 심장마비가 떠오르지만 급사는 크게 나눠 돌연심장사(심장마비)와 신경계 돌연사(뇌졸중)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지나친 흥분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급사가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군은 생중계를 보지않는 게 좋다.
 고위험군 환자로는 △급성심근경색증을 앓았던 환자 △말기 심부전환자 △비후성심근증환자 △급사에서 회생한 환자 △원발성의 부정맥(조기흥분증후군 등) 등이다. 이런 사람들은 경기를 관람하거나 TV를 보지 않도록 주위에서 신경써야 한다.
 만약 이들이 TV경기를 시청하다가 가슴에 통증을 느끼거나 두통, 어지럼증,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오면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가능하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이나 소방서의 비상연락처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처럼 돌연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지 않다.
 그러나 경기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강렬한 분노와 흥분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서 `심근허혈’과 `치사부정맥’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높아져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응집력이 높아지면서 혈액에 찌꺼기(혈전)가 만들어지기 쉽고, 혈관 내의 동맥경화반(동맥벽에 동맥경화로 높아진 부분)은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와 동시에 혈압은 상승하고,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심장 근육에 산소부족을 불러와 `치사부정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흡연자도 돌연사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남자의 경우, 흡연율이 60%를 넘고 있으며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대다수는 흡연력이 있다. 따라서 중년의 심장 돌연사를 막기 위해서는 금연이 아주 중요하다.
  
 ◇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자
 늦게까지 TV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야식과 술을 먹게 된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는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을 가진 경우는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단맛이 나는 음식과 치즈, 오징어, 고기류 등 각종 술 안주류는 생각 이상으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아 건강에 해롭다.

 또 심장질환이 있다면 지나친 과음을 삼가야 한다. 보통사람이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작용으로 심장이 빨리 뛰지만 심장의 기능이 약하면 이를 충분히 따라 주지 못해 심장질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과식, 과음으로 인한 설사, 구토, 복통 등도 만성질환자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의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올림픽 기간 중 건강 수면법
 이번 올림픽 응원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시차문제다. 8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매일 열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벽 경기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은 뭘까.
 일반적으로 수면은 하루에 최소 5시간 정도 취해야 하는데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립거나 피곤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정신집중이 안 되고, 식은땀이 나거나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와 올림픽 기간이 겹쳐 맘 편하게 태극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경기전에 3~4시간 잠을 먼저 청한 후 TV를 시청해야 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면서 스트레스도 날려 버렸는데 다시 일상으로 복귀가 잘 안되는 일명 `올림픽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어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런던 올림픽 TV시청을 꼭 해야 할 경기라면 저녁이나 밤에 2시간 정도 토막잠을 자고 다음날 30분 정도 낮잠 을 자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TV시청 후 곧바로 잠이 안올 경우, 10분여 동안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면 숙면을 취하기 쉬워진다. 잠자리 들기 전 샤워로 혈액순환을 돕는다면 평소보다 적은 양을 자더라도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외에 섭씨 42도 내외의 물에 10~20분 정도 족욕을 하면서 경기를 보는 것도 피로와 올림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추천된다.
 다음은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 교수가 제안하는 올림픽 기간 중 수면요령이다.

 ① 올림픽 경기는 가급적 낮이나 저녁시간에 시청하며, 직장인은 일찍 귀가한다.
 ② 녹화 경기를 볼 때에도 밤 12시 이전에 TV 시청을 끝내고 취침한다.
 ③ 밤 10시 이후에는 주변 조명을 어둡게 해놓고 시청한다.
 ④ 경기에 너무 몰두해 흥분하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취침 1시간 전부터는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좋다.
 ⑤ 밤 12시 넘어서 하는 방송을 보고 싶으면 가급적 녹화했다가 저녁 시간을 이용해 시청한다.
 ⑥ 밤 12시 이후에 꼭 보고 싶은 경기가 있다면 일찍 귀가해 9~10시경부터 미리 잠을 청해 경기 전까지 잠을 잔다. 경기 전에 일어나서 경기를 본 후 경기가 끝나면 다시 잠을 자서 수면시간이 최소한 5시간 이상이 되도록 한다.
 자는 시간에 TV 시청을 할 때는 주위를 어둡게 해야 끝난 후 다시 잠들기가 쉽다.
 ⑦ 그래도 잠이 부족하게 되면 낮에 2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데, 필요시에는 아침에 기상한 후 5시간 간격으로 2~3회 낮잠을 잘 수도 있다.
 ⑧ 잠이 부족하더라도 아침 기상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유지하는데 좋다.
 ⑨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차를 운전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⑩ 아무리 경기에 몰입하더라도 세 끼 식사를 모두 하고, 음식 섭취를 골고루 잘해야 한다.

   /이부용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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