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받은 어린이들 웃을 때 행복”
  • 박동혁기자
“도시락 받은 어린이들 웃을 때 행복”
  • 박동혁기자
  • 승인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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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푸드 최태일 대표, 7년째 포항서 소외계층에 사랑의 도시락 배달

▲ 한사랑푸드 최태일 사장이 사랑의 도시락을 손에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힘들던 시절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달”
 폭염속 그의 모습은 천사

 

 “도시락을 받은 어린이들이 활짝 웃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20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만난 최태일(49·여)씨.
 최씨는 포항에서 7년째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 중인 아동급식 지원업체 한사랑푸드의 CEO다.
 한사랑푸드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아동급식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포항 남구지역 8개 읍·면·동에 살고 있는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 등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1끼당 식사에 3500원을 지원받아 방학기간 동안 150여명, 학기가 시작되면 100여명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일과는 이른 아침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대형 급식소 또는 음식점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최씨는 식재료 구입부터 조리, 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손수 처리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해야 할 텐데….” 식재료를 고르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재료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본 후 장바구니에 담는다. 자칫 상하거나 변질된 재료를 사용하면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보기를 마치면 조리가 시작된다. 최씨를 포함한 직원 3명의 손길이 가장 분주해지는 때다.
 도시락은 4종류의 반찬으로 구성된다. 메뉴는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영양분 공급을 해주기 위해 신중히 결정한다.
 이들은 2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도시락을 차량에 싣고 각자의 구역으로 향한다. 배달 과정은 순탄치 않다. 조리시간에는 최씨의 손이 보이지 않지만 이번에는 발이 보이지 않는다.
 오전 9시부터 3시간 내에 가깝게는 50m에서 멀게는 50㎞ 넘는 거리까지 떨어져 있는 어린이들의 손에 도시락을 쥐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의 끄트머리인 이날 한사랑푸드는 150여명의 점심을 책임졌다.
 최씨는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되뇌이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며 “요즘같은 무더운 날씨에 인상이 찌푸려지다가도 어린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짜증이 금방 사라진다”고 밝게 웃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도시락 배달을 하는 최씨의 모습에서 천사의 그림자가 보인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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