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 이부용기자
이 땅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 이부용기자
  • 승인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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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to 영종도’ 23~24일 포스코 효자아트홀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 무대위로 투영

 라인극회 연극공연 `to 영종도’(선욱현作, 최일영 연출)가 23~24일 오후 8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
 작품은 절망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등장인물을 통해 어둡고 거칠게고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나과장, 신입사원, 목사, 형사 등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이라는 땅을 떠나고자 버스 정류장에 앉아 오지 않는 공항 버스를 기다린다.
 처해진 현실이 제각각이듯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놓지 않는 한 절망과 희망의 간극은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
 40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 나과장은 늘 술에 취하면 집 앞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앉아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자조적인 말과 함께 공항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오지 않는다.
 어느 날 새벽 신입사원과 함께 늦게 귀가를 하게 되고 그 날도 역시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앉아 진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후 목사, 집사, 형사, 탈주범, 다방아가씨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먹이사슬과 같은 풍경이 연출되면서 그들로 하여금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하나씩 무대 위에 투영된다.
 그리고 씨랜드 화재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아이엄마와 가난으로 비관 자살한 여중생 아버지가 등장하여 세상을 원망하며 이 땅을 진정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그 날도 나과장은 엄청 취한 상태로 신입과 함께 그들과 만나게 되고 나과장의 횡설수설로 아이엄마와 아버지는 잠시 슬픔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그들과 하나가 되는데….
 김동환 배우는 “본연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회인으로서 예술무대에 오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우를 하는 사람만이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꾸준한 연습을 하면 또 다른 인간의 삶을 살아보는 매력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이런 의미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지역연극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조지은, 김동환, 김유진, 연종호, 김효현, 최일영 등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관람권 없이 입장 가능하다. 관람등급 전연령.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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