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가동 중단, 인근가옥 침수피해 발생…효용성 논란
시 “정전 추정”-한전 “해당 지역엔 정전 없었다”
포항 죽도동에 설치된 빗물펌프장이 태풍 `산바’에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빚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다.
포항 기상대에 따르면 17일 포항 시내에 총 141㎜, 특히 오전 11시를 전후해서는 시간당 15㎜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런 폭우속 상습저지대 침수를 막고자 포항시는 총사업비 183억원을 들여 죽도동 구 청룡회관 자리에 지난 2010년 죽도빗물펌프장을 1단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죽도동 일대 및 인근 오거리 등 저지대 수천세대의 침수피해 예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폭우가 쏟아지던 이날 오전 11시께. 죽도 빗물펌프장은 가동이 중지돼 오거리 도로 및 인근 죽도시장 및 영흥초등학교 인근 가옥 여러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최모(50·북구 죽도동)씨는 “태풍같은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만든 빗물펌프장은 막상 폭우시 `고장’나고 단지 양수기 2대가 가동중이었다”면서 “비가 많이 오면 마당에 출렁이는 빗물을 보며 걱정하는 어머니를 보면 안타깝다”고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한전 포항지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정전이 된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확한 이유를 차치하고서도 장마 등 물의 양이 많아 자연배수가 안될 경우 강제적으로 물을 뿜어내는 빗물펌프장이 포항 곳곳에 지어졌지만 막상 제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시민 우모(45)씨는 “지난해 장성 빗물펌프장도 폭우에 가동이 중단돼 주위 가옥의 침수피해가 컸다”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빗물펌프장이 막상 태풍 등 필요할 때 가동이 안된다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2번의 정전으로 빗물펌프장 가동이 중단됐다”면서 “예비발전기 설치 등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손석호기자 s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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