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씨앗에 물을 주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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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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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 `꽃과 쓰레기’ 번역출간…시 50편 실려

 자신의 행복 좌우하는 마음가짐 수행법 전해
“흡연처럼 바꾸기 힘든 습관에너지 `알아차림’이 열쇠”

 

 “우리의 마음은 온갖 종류의 씨앗이 뿌려지는 밭이다.”(16쪽)
 `마음 밭’에는 기쁨과 슬픔, 연민, 희망, 두려움 등 다양한 씨앗이 뿌려진다. 우리는 각자의 말과 행동, 생각에 따라 매일 마음의 밭에 새로운 씨앗을 심고 물을 준다.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시인, 학자, 인권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의 책 `꽃과 쓰레기’가 번역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화(anger)’의 저자이기도 한 틱낫한 스님은 화를 내기 시작한다고 해서 화가 바로 그 순간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속에 하나의 씨앗으로 있었다고 설명한다. 어떤 씨앗에 물을 줘 꽃을 피울지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는 얘기다.
 스님은 책에서 “우리는 단지 행복의 씨앗에는 물을 주고 괴로움의 씨앗에는 물을 주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매일 하는 수행은 우리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안에 있는 선한 씨앗을 알아보고 거기에 물을 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 자신의 행복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거기에 좌우된다.”(45쪽)

 `알아차림’ 수행을 통해 습관 에너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틱낫한 스님의 조언이다. 흡연처럼 바꾸기 힘든 습관 에너지도 `알아차림’이 열쇠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담배를 피우고 있음을 알기 위해 알아차림을 한다. 흡연이라는 습관 에너지에 대한 알아차림은 매일 더욱 깊어질 것이고 흡연으로 폐를 망가뜨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자신의 폐와 건강,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연결 고리를 인식하면 자신을 돌보는 것이 곧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51쪽) 지금 이 순간 보고 접하는 것에서 상호 의존하는 존재의 본성을 보면 어리석음은 지혜로 변환된다.
 틱낫한 스님은 정원에 줄 퇴비를 만드는데 쓰레기를 사용하는 정원사의 얘기를 통해 “꽃은 쓰레기가 되는 과정에 있으며 쓰레기 또한 꽃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다.
 “번뇌를 붙잡아 그것을 퇴비로 활용하면 기쁨과 평화, 해탈과 행복이라는 꽃이 피어날 것이다. 괴로움과 망상을 포함해 지금 여기 있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괴로움과 망상을 받아들이면 이미 평화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수행의 시작이다.”(254쪽)
 책은 5세기의 위대한 승려이자 학자인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에 바탕을 둔 것으로, 틱낫한 스님은 책에 실린 50편의 시를 통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한창호·주영아 옮김. 이솔.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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