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중’으로 불리는 게 아직도 어색해요. 하지만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들이 늘어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그룹 JYJ 멤버 김재중<사진>은 가수에 이어 새롭게 걸어가고 있는 배우의 길이 아직 힘겹지만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자칼이 온다’에서 그는 의문의 여자(송지효 분)에게 납치를 당하는 한류스타 `최현’을 연기했다.
13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 것 같다는 생각에 위안은 된다”고 했다.
TV드라마 `닥터 진’이 종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영화에 출연한 그는 “촬영을 할 때에는 드라마가 더 긴장됐는데, 영화는 오히려 찍고 나니까 더 긴장이 된다”고 했다.
`배우 김재중’ 아직 어색하지만 듣기 좋아
새롭게 걸어가고 있는 배우의 길 힘겹지만 재미 있어
연기 모르는 게 많아 답 찾아 가는 매력 깊어
다음엔 정통 멜로·사이코패스·정신병자 역할 해보고파
“드라마는 시간에 쫓겨서 못하면 못한 대로 방송에 나가 버리니까 촬영할 때 긴장이 많이 됐어요. 그에 비해 영화는 감독님 조언도 충분히 듣고 계속 찍으면서 고쳐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촬영할 때는 마음이 편했죠. 그런데 이제 영화가 개봉돼서 평가를 받을 생각을 하니 되게 떨리고 긴장되네요.”
그는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와는 다른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연기는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답을 찾아가는 매력이 깊은 것 같아요. 뭔가를 캐치하고 알아갈 때 기분이 정말 좋아요.”
“그런 부담은 별로 없었어요. 오히려 `닥터 진’을 할 때 `보스를 지켜라’에 이어 또 무거운 역할이어서 부담이 더 심했죠. `또 이런 거야?’라는 반응이 나올까봐요. 그에 비하면 `자칼이 온다’는 `닥터 진’이 끝난 뒤에 나오는 거니까 이런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죠.”
민망한 화장실 장면에서도 엔지(NG)는 별로 나지 않았다고 했다.
“감독님이 볼일 볼 때 힘 빠지는 느낌을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두세 번더 찍긴 했지만, 빨리 끝난 편이에요. 제가 하면서도 민망해서 `이걸 정말 한 번에 가야지’ 그 생각만 갖고 했거든요(웃음).”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영화 속에서 납치당한 상황이어서 의자에 팔이 뒤로 묶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의자에 뒤로 묶인 상태에서 바닥을 기어가는 장면은 정말 많이 찍었는데 별로 안 나와서 서운했어요. 묶인 상태에서 뒹굴고 기어다니니까 바닥에 계속 마찰이 돼서 뼈도 아프고 근육도 엄청 아팠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른 적도 있는데 그걸 안해본 사람은 몰라요. 연기의 어려움보다 육체적인 고통이 더 컸어요.”
영화에서 그의 한류스타 연기는 실제 한류스타인 그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면이 많아 자연스러워 보인다.
특히 극성 팬에게 시달리는 모습은 실제 상황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사실 저는 그런 팬에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에요. 관심을 주면 더 적극적으로 나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그렇구나’ 생각하고 말아요. 딱히 힘들어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평소에 즐겨보는 영화는 “생각을 오래 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그는 `인생은 아름다워’나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감독)를 인상깊게 본 영화로 꼽았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통 멜로나 사이코패스, 정신병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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