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음악 흐름 오래 이어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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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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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1부 `홀딩 온투 그래버티’ 싱글 발표…`중력’ 테마 3부작 구성

 “음악의 흐름이 너무 빨라졌어요. 차트에 일주일 있으면 오래 버텼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하지만 저흰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3부작에 도전했어요.”
 3일 싱글 앨범 `홀딩 온투 그래버티’를 발표한 록밴드 넬(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은 `그래버티 3부작’을 구상하게 된 이유에대해 이같이 밝혔다.
 `홀딩 온투 그래버티’는 넬이 `그래버티(중력)’란 테마로 선보이는 3부작 중 첫 번째다.
 넬은 앞으로 싱글 앨범 하나를 더 낸 뒤 이 앨범과 `홀딩 온투 그래버티’, 신곡 몇 곡을 묶어 정규 6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멤버들은 이날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3부작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다. 한번 쉬지 않고 음반을 내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웃었다.
 “정규 음반을 준비하다 보면 시간이 1년 넘게 걸리니까요. 팬들을 자주 만나고 싶기도 하고, 들려줄 음악도 많아서 한번 흐름을 길게 가지고 가보자고 했어요. 쉬지 않고 음반을 내고 활동하면서 공연장에서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보컬 김종완)”
 3부작의 첫 편에 `중력을 붙잡다’는 뜻의 `홀딩 온투 그래버티’란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뭘까.
 “`그래버티’라는 단어에는 왠지 많은 뜻이 담긴 것 같아요. 중력이라는 건 항상 존재하는 거지만 우린 잘 느끼지 못하잖아요. 우리의 감정도 그런 것 같아요. 외로움, 기쁨 등 어떤 감정이든 늘 느끼고 있으면서도 존재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죠.
 그런 상황을 중력에 빗대어 표현했어요.(김종완)”
 김종완은 “사실 우린 외로움이나 그리움 같은 감정조차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감정이 없으면 굉장히 공허해지지 않나”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순수하게 음악을 계속하려면 스스로를 붙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홀딩 온투(붙잡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부연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쉬지 않고
 음반 내보고 싶었을 뿐

 외로움·기쁨 등 느끼면서도
 감정의 존재 자체 인식 못해
`중력’이란 단어에 빗대어 표현

 음악에 깔리는 효과음 많아
 그 상황 안에 자신 대입해

 노래 들으면 더 깊이 다가올 것

 `홀딩 온투 그래버티’에는 타이틀 곡 `백야’를 비롯해 `코인 셀러’ `홀딩 온투 그래버티’ `블루’ 등 모두 4곡이 담겼다.
 “`백야’는 우리가 그동안 시도했던 것들이 모두 녹아있는 곡이에요. 록밴드로 시작해 어쿠스틱한 음악도 하고 현악 연주자들과 협연도 하고 일렉트로닉의 요소도 가미해봤는데 그런 것들을 한 곡 안에서 잘 어우러지게 한 것 같아 나름대로 뿌듯합니다.(김종완)”
 `블루’는 김종완과 베이시스트 이정훈이 비오는 거리를 드라이브하다 느낀 점을 토대로 만든 곡이라고 한다.
 “언젠가 종완 씨랑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오늘처럼 비가 왔어요. 차도 많이 막혔죠. 종완 씨가 그런 상황에서 뭔가를 느꼈던지 그날 새벽에 녹음실에 가서 즉흥적으로 곡을 썼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이에요. 특정 시간대를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게 하는 게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이정훈)”
 기타리스트 이재경은 “이 곡(블루)은 비가 와야 어울린다”면서 “오늘 비가 와서여기 오시는 분들은 불편하셨겠지만 저희는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인트로 격으로 수록된 `코인 셀러’는 잔잔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곡. 정규 앨범에는 보컬곡으로 수록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주곡을 앨범에 싣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원래 (보컬도 있는) 완성된 곡이었지만 노래와 악기를 다 빼고 인트로 곡으로 썼죠. 나중에 완성된 버전도 선보일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재경)”
 이날 공개된 `백야’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임수정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정훈은 “임수정 씨가 우리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시사회를 하는데 우리 노래의 분위기에 부합하게 연기를 잘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앨범에는 넬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도 숨겨져 있다.
 “요즘엔 CD를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좋은 음질로 듣기 위해 사기도 하지만 소장용으로 더 많이 사는 것 같아요. CD를 사면 뮤지션과의 `긴밀한 관계’ 같은 걸 유지하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희도 CD를 사는 팬들에게는 뭔가재밌는 걸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그렇게 재미있는사람들은 아니라 재미있는 문구를 쓸 능력도 없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곡의 `가제’를 생각했죠. 뮤지션들은 앨범이 나온 후에도 가제 혹은 별명으로 곡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음반을 보시면 크레디트에 `이게 뭐지’라고 생각할만한 게 있을 텐데 그게 바로 저희가 부르던 ’별명`입니다.(웃음)”
 앨범 감상의 포인트를 묻자 멤버들은 “이미지를 떠올리며 들으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앨범을 들어보시면 뒤에 깔리는 효과음이 매우 많을 거에요. 빗소리도 있고 기차역이라는 느낌을 주는 소리도 있죠. 그 상황 안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들으면 더 깊이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요.(드러머 정재완)”
 넬은 오는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크리스마스 인 넬스 룸’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인 넬스 룸’이란 타이틀로 공연을 오래 하다가 멤버들이 군대도 갔다 오고 공백기도 가지면서 4년 동안 하지를 못했는데 올해 하게 됐어요. 그날은 제 생일이기도 한데 좋은 것 같아요, 일하는 게. 나이 먹는 게 그리 탐탁지도 않은 판에 저희를 좋아해주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게 가장 좋죠 뭐. 하하.(김종완)“
 넬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백야` ’블루` 등 새 앨범 수록곡 2곡을 들려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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