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원산지 둔갑’ 천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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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은 `원산지 둔갑’ 천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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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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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에서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둔갑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원산지 둔갑행위는    고질병이나 다름없다. 이 악덕 상행위가 이번 설 명절을 틈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어촌과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원산지 속이기 행위는 국내산과 외국산 농축수산물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국내산 농축수산물은 포장갈이와 뒤섞기로 속임수를 쓴다. 예컨대 일반 배를 `나주 배’로 포장해 폭리를 챙기는 수법이다. 특정지역 특산품에 저급품을 섞어 파는 수법도 매한가지다. 저질 외국농축산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수법은 `국적갈이’와 다를 게 없다. 품질 낮은 중국산 당근을 들여와 국내산으로 위장해 팔아먹는 수법이그 일례다. 어느 쪽이 됐건 돈에만 눈이 어두운 나머지 양심마저 팔아먹는 상혼임엔 틀림없다. 손가락질 받아 마땅한  상도의 · 거래질서 파괴 행위다.

 설명절을 틈타 원산지를 속이다가 경북도내에서 덜미를 잡힌 숫자가 유달리 많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단속반에 들통난 속임수는 엊그제(6일)현재 143건이나 된다. 77개 업체가 형사고발돼 과태료 700만원을 물었다. 법 규정대로 행정조치한 것이겠지만 이 정도 과태료가 무슨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기 짝이 없다.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당근만 하더라도 110여t이나 전국에 팔려나갔다고 한다. 자그마치 8억 원어치나 된다. 설령 과태료로 7억원을 문다고 하더라도 1억원이 남는 장사가 아닌가.
 경북농관원이  지난해  단속한 위장판매건수는 685개 업체에 이르렀다. 상습 악덕업주 4명은 구속됐다. 301개 업체에는 과태료 6900만원을 물렸다. 한 해 동안 단속한 총계가 `한탕’으로 벌어들인 폭리와 비교가 되지도 않는다는 반증이다. 이래서야 `쳇바퀴 단속’에 마침표를 찍을 도리가 없다. 지금 포항죽도시장에서는 원산지를 숫제 표시하지도 않은 수산물이 넘쳐나고 있다. 수입산 수산물은 국내산보다도 중금속 함유량이 많아 기준치를 훨씬 웃돈다고 보도된 일도 있다. 솜방망이 처벌이 우습게 보이다 못해 이제는 국민 건강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판이다. 솜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뿌리 뽑겠다”고 엄포를 놓는다한들 약발은 없다. 이를 뒷받침할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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