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지났지만 `대박’을 노리던 상인들의 기대감은 물거품에 가까운 것 같다. 전통시장도, 유통공룡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치의 차이 때문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경기침체의 늪이 너무도 깊다는 사실만 또 절감한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해라고 경기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1년 전통시장 경기를 분석한 내용은 숫제 충격이다. 점포 5곳 가운데 1곳은 하루 벌이가 10만원도 안 됐다. 조사대상의 19.3%다. 시장경영진흥원과 에프앤가이드가 전국 전통시장 1511곳의 점포 20만4237곳을 조사한 결과다. 하루에 5만원 벌이도 못한 점포가 5.3%다. 그런가하면 100만원 이상은 6.8%다. 소득격차의 현주소다.
전통시장상인들의 형편은 더욱 심각해보인다. 올해라고 해서 이렇다 하게 좋아질 기미를 찾아내기가 어려워서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려야 하는 데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올해나 지난해나 큰 차이가 있을 성 부르지도 않다. 대형마트들도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로 늘어났는데도 순이익은 낮은 단위의 한자릿수로 늘어나는데 그친 수준이다.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지자체마다 올해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 경북도만 하더라도 올해 만들어내겠다는 일자리가 6만4천개다. 이 가운데 새로 뽑는 공무원 숫자도 들어있다. 혈세로 가장 손쉬운 일자리를 만드는 셈이다. 때문에 일자리는 기업체가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가치를 갖게 마련이다. 기업체 일자리가 늘어나 주민 소득이 향상되면 소비의 증가와 직결된다. 올해엔 물가앙등을 틀어잡고 소득이 높아지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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