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권력에 휘둘리는 첨단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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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에 휘둘리는 첨단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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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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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 과학 연구계 풍토 개선 제안

 순수 학문을 연구하는 과학자에게도 비용 문제는 중요하다.
 비용에 따라 수컷 쥐나 암컷 쥐를 골라서 실험할 수 있고, 연구진 구성도 박사후연구원이 될 수도 있고 대학원생으로 이뤄질 수 있다. 당연히 연구 속도도 달라진다.
 신간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원제: How Economics Shapes Science)는 첨단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서 경제학 논리가 차지하는 역할을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조지아주립대 경제학과 교수인 과학경제학자 폴라 스테판이다.
 책은 학계 연봉, 특허 인센티브, 초기연구비 및 설비와 기자재비용, 정부와 기업의 연구 지원금, 구직시장 등 과학자들이 처한 경제 현실과 연구 일상을 밀도 있게 들여다본다.
 저자에 따르면 과학자와 공학자는 인센티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논문을 게재할 학술지를 결정할 때도 고국에서 지급하는 보너스나 금전 보상을 고려하며 특허 수입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저자는 인센티브가 기초연구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는 특정 질문에 답을 제공하면서 상업적인 가치를 지닌 기초연구를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왜 요즘 공동 연구가 늘어나는지, 과학연구에서 설비와 기자재가 왜 중요한지, 연구자들은 왜 갈수록 전문 지식은 적게 습득하면서 다른 학문과의 제휴에 의존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특히 설비와 기자재가 연구자 간 계층 형성을 이루는 핵심 쟁점이라고 지적한다. 고도화되고 값비싼 설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연구자는 계속 앞서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의대 등을 고급 쇼핑몰에 비유하며 비판적인 시선을 던진다. 대학이 최신식 시설과 명성을 활용해 뛰어난 학생, 교수, 자원을 끌어들여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
 저자는 “연구와 훈련 사이에 밀착된 구도가 좀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며 보상체계, 보조금 지급 구조, 대학원생 지원 방식 개선 등 과학 연구계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연합
 인윤희 옮김. 글항아리. 564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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