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헬기추락 연례화 이젠 맥을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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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헬기추락 연례화 이젠 맥을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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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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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임하댐에 떨어진 산림청 소속 헬리콥터의 실종자들이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박동희 기장과  진용기 부기장이 지난 주말 17m 깊이 물속에서 하루를 사이에 두고 건져 올려졌다.  수색작업에 나섰던 영주소방서 119대원 박근배 소방장 또한 잠수 중에 사고를 당했다. 귀중한 인명이 한꺼번에 3명이나 희생된 사고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희생자의 주검을 모두 찾은 것으로 사고가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의 모든 것을 모두 밝혀내야 하니  진상규명은 이제부터다. 멀쩡하던 기체가 왜 정지비행 중에 물속으로 곤두박질쳤는지를 먼저 밝혀내야 한다. 아울러 이 헬기의 도입을 둘러싸고 일고 있는 모든 의혹도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는 비극을 막을 방도는 없다.

 산림청 소속 헬기 추락사고는 거의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번 일을 포함해 2000년대 들어 전국에서 일어난 산불 헬기 추락 사고는 11건이나 된다. 인명피해 또한 무려 12명에 이른다. 안동에서는 2001년에도 러시아제 헬기 까모프(KA-32T)가  산불을 끄다가 떨어져  3명이 희생됐었다. 연례화(年例化)로 굳어져 버리다 시피 한 산불 헬기의 추락 사고를 더는 묵과할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밝힐 것은 밝혀내야 한다.
 산림청 소속 헬기는 모두 46대다. 이 가운데 이번 사고 기종과 같은 초대형 헬기는 모두 4대다. 미국 에릭슨사(社)는 사고 헬기인 S-64E 에어크레인 초대형 기종을 1962년 생산 중단했다. 단종된 기종의 도입을 밀어붙인 배경부터가 의문투성이이다. 산림청 측은 이 기종이 1992년부터 재생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0년이나 생산에 공백이 있는 기종을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들여온 배경을 캐봐야 한다.
 산불 헬기에 블랙박스장치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블랙박스가 없는 헬기가 11대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운항 중인 산불 헬기들의 노후화도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사고헬기도 2007년에 들여왔다 하나 중고품이었다. 그런데도 시가의 5배나 되는 돈을 더 주고 들여왔다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시신을 찾은 것으로 대충 덮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외부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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