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덥고, 전력은 간당간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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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덥고, 전력은 간당간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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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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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초인데도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날씨가 서늘해진다 한들 최고기온이 20℃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보면 여름이 시작된 지는 이미 오래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한겨울보다도 전력 사용이 늘어나  전력난을 겪어오는 실정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올여름은 전력난이 더욱 심각하게 돼있다. 원전 23기 가운데 10기가 제구실을 못하고 서있으니 기대할 게 없는 구조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엊그제(3일) 오후 전력수급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했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준비단계발령은 예비전력이 450만㎾미만으로 떨어진 때문이었다. 앞으로 날씨가 더 뜨거워지면 `관심’단계발령에서 최악의 경우까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간당간당하기가 꼭 외줄 타는 기분이다. 이대로라면 기온이 최고조에  이를 8월엔 대규모 정전사태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다. 2년 전 `9·15순환정전’을 겪어본 터다. 블랙아웃은 글자 그대로 칠흑세상이 된다는 소리다. 각오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전력부족사태에 가장 민감한 부문은 산업계다. 전국을 통틀어 60% 가까운  전력을 쓰는 쪽이 산업계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에는 포항, 구미를 비롯해 곳곳에 산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업체들이 누구보다도 애를 태우고 있다. 포항철강공단만 하더라도 벌써부터 생산차질을 각오하며 대책을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년 벌어 전기요금 내고 나면 거덜나게 생겼다는 소리가  엄살만도 아닌 실정이다. 영업이익의 85%가 전기요금으로 나간다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푸념이다.
 원인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원전비리다. 그것도 커넥션을 이룬 비리가 뿌리 깊다. 해묵은 비리가 곪다 못해 이번에 터져 나온 꼴이다. 박근혜 대통령마저도 분노감을 드러냈다. 국가안위마저 위태롭게 하는 이 비리커넥션은 암 덩어리다. 이번 사태는 비리 척결의 호기다. 이러다간 원전비리가 나라 들어먹게 생겼다.
 비리 수술은 당국에 맡겨둔다고 해도 국민의 고통은 갈수록 심하게 마련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절전에 힘을 모으지 않을 수가 없다. 마른 수건을 짜서 쓴다고 한다. 바로 이런 정신으로 협조할 수밖에 없다. 정부 또한 절전만 강조한다고 할 일 다 하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무덥고 긴 여름이 코앞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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