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공주님이 내일의 당당한 여성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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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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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데렐라가 내 딸을 잡아먹었다’…공주 판타지, 섹시한 여자 아이돌로 가득한 소녀문화 비판

 요즘 여자 아이들에게는 `색깔 선택권’이 거의 없다. 태어나자마자 핑크색으로 뒤덮인 옷을 입고 핑크색 벽지가 발린 방에서 자란다.
 또 기형적인 몸매의 공주 인형을 갖고 놀며 `공주님’이라고 불린다. 토마스 기차나 전투기라도 들고 다니면 “여자 아이가 무슨!”이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여자 아이는 유전적으로 핑크색과 공주 인형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20세기 초만하더라도 상황은 달랐다. 메이태그라는 유명한 자동세탁기 브랜드가 나오기 전까지 모든 아기가 실용적 관점에 따라 흰옷을 입었다.
 여성의 성 정체성 형성에 깊은 관심을 둬온 미국 저널리스트 페기 오렌스타인에따르면 성별 차이가 극대화된 것은 1980년대 마케팅 전략 탓이다.
 그는 최근 국내 번역된 신간 `신데렐라가 내 딸을 잡아먹었다’(원제: Cinderella Ate My Daughter)에서 대중문화와 상업 전략 때문에 여자아이들의 성 정체성이 왜곡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했다.
 “핑크색 야구 배트를 만들면, 부모들은 딸에게 그걸 사줍니다. 그리고 나중에 아들이 생기면, 다른 색깔의 야구 배트를 사줄 거고요. (중략) 어찌 됐건 판매량이 두 배가 된다는 얘깁니다.”(73-74쪽)
남녀 성에 맞는 색깔을 정해서 홍보하면 같은 상품을 한 번 더 팔 수 있다는 완구제조업체 관계자 이야기다.
 저자는 또 `공주 문화’에도 화살을 날린다. 부모가 금쪽같이 소중한 딸을 `공주’라고 떠받드는 게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연합
 김현정 옮김. 에쎄. 33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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