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끝없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되풀이한다. 한때 잘 나가던 직업이 시대의 흐름에 밀려 없어지는 게 흔한 일이 돼버렸다. 타이피스트가 좋은 일례라 할 수 있다. 박물관 진열실에 자리 잡고 꼼짝도 하지 않는 타이프라이터를 보면 옛 영화가 무상하달 지경이다.
정부가 연말까지 새 직업 100개를 골라 육성한다고 한다. 노년 플래너, 장애인 여행도우미, 댄스치료사 같은 직업이다. 현재 국내에는 없고 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직업’이다. 미국,일본, 영국, 독일, 호주 같은 나라들의 직업을 분석해 우리나라에 없는 650여개 가운데 가려뽑은 직업군이다. 이런 방식으로 해마다 100개씩 2017년까지 새 직업 500개를 발굴한다는 게 고용노동부의 방침이라고 한다.
일자리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임금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최저임금을 시간당 5210원으로 확정, 고시했다. 지난해보다 350원이 올랐다. 전체 임금근로자 1800만명 가운데 15% 정도가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한다. 품삯을 시급으로 결정하는 직업군이 이른바 `알바’다. 학비를 벌어 부모님의 어깨를 가볍게 해드리려고 시간을 쪼개는 청소년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는 소리는 들어본 일이 없다. 아마도 시급 인상액 350원마저도 그림의 떡과 같은 학생들이 수두룩할 게다. `갑(甲)’의 횡포는 언제쯤 사라질까? 아니, 이들을 지켜줄 법규정은 언제쯤 그 존재감을 나타내게 될까? 어느 쪽으로 봐도 난감한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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