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토막 살해, 육군 중사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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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토막 살해, 육군 중사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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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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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문제 다투다 범행
시신 10여곳 나눠 묻어  
 결혼 문제로 다투다 애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땅에 묻은 현역 육군 중사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4일 이 같은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육군 모부대 의무대대 중사인 김모(32)씨를 붙잡아 군부대에 신병을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자신의 집에서 애인 유모(28·여·대구 달서구)씨와 말다툼을 하다 유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건 당일부터 이틀에 걸쳐 집안 화장실에서 유씨의 시신을 토막 내 자신이 근무하는 고양시 군부대 인근 야산 10여곳에 나눠 묻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씨가 결혼을 해달라고 하자 유씨의 신병 문제를 들어 이를 거절하다가 시비가 붙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군 의무대에서 12년을 근무한 김씨는 평소 갖고 있던 의료 지식을 이용, 시신을 토막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대구에 사는 유씨 오빠가 `동생이 남자친구를 만나러간 뒤 연락이 끊겼다’며 가출 신고를 하자 유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해 유씨를 살해한 뒤인 이번 달 2일 유씨의 휴대전화를 광주로 갖고 가 유씨 친언니에게 `전라도에 있으며 지하라서 전화 받기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뒤 현장에 전화기를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또 시신을 토막낸 뒤 곧바로 집 근방 할인점에서 자동차 세정제와 욕실솔을 사 와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한 조치를 치밀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집안 거실과 화장실 등에서 유씨의 혈흔이 발견되자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군 현병대와 함께 이날 오전 김씨가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한 군부대 야산에서 김씨를 대동해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대구/김장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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