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국회 국방위원장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하기까지 `원조 친박’이었다. 그런 유 의원이 작년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14일 국회 국방부에서는 한·미 작전권 전환 재연기와 관련, “(박근혜)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게 `원조친박’, 새누리당, 국방위원장 입에서 나온 망언이다.
유 의원은 여야의원들의 국방부에 대한 질의가 끝나자 “대통령,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이 국민에게 약속한 문제를 뒤집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고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며 “어물쩍 넘어가고 국군통수권자(대통령)가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은 안 좋다”고 박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날 국방위에서 전작권 재연기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은 적지 않았다. 전작권을 인수하기로 했음에도 이를 연기하고, 다시 재연기하는데 따른 지적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 조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한 의원은 없다. “국군통수권자가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은 안 좋다”고 대통령을 공격한 의원은 더더구나 없었다. 유 의원의 망언은 이게 다가 아니다. 그는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작심한 듯 박근혜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DMZ 평화공원 조성에 대해 “2014년~2016년 3년 동안 무려 2500여 억원을 투입해서 만든다는 세계평화공원의 면적이 불과 1㎢”라며 “DMZ 자체가 4km인데 그 안의 1㎢에 불과한 아주 작은 사각형 공원에 통일부 예산을 (내년 1년간)402억을 쓴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기에 세계평화공원 구상이 굉장히 황당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평화공원을 끄집어내 박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DMZ 평화공원 조성 역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절실한 과제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두 추진했던 계획이다. DMZ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DMZ의 일부나마 무기와 무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 개성에 조성된 개성공단으로 인해 북한이 그 일대 병력과 무기를 이동시킨 것과 같은 차원이다. 이런 DMZ 평화공원을 국방위원장이라는 사람이 “황당하다”고 깔아뭉갰다. 새누리당에 아직 유승민 의원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기가 막힌다.
박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의 공격은 국방과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부분이다. 유 의원은 당장 새누리당을 떠나거나, 아니면 새누리당은 유 의원을 당장 제명해야 한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안보 문제로 푸는 인물은 새누리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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