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정쟁 접고`북한 붕괴’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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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정쟁 접고`북한 붕괴’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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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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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북한 김정일 집권시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각각 5.4년과 6.6년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에서는 1년 미만이다. 총참모장의 경우 김정일 때 임명된 이영호를 작년 7월 숙청하고 현영철을 임명했으나, 올 5월 김격식으로 교체했고 8월에는 이영길로 다시 바꿨다. 인민무력부장과 작전국장·후방총국장 등 군 요직도 3차례씩 교체했다.
 그런 김정은이 최근에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까지 숙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장성택의 핵심 측근 2명은 아예 공개 처형했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고모부다. 고모이자 김일성의 딸,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다. 골육상쟁과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김정은 체제 들어 2년여 전 김정일 영결식 당시 눈발을 맞으며 김정일 시신 운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 가운데 5명이 권좌에서 사라졌다. 김기남 당 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장성택 등이다. 이 가운데 김기남, 최태복만 김정은 주변에 남았다. 북한 권력 내부에 심각한 균열과 변고가 발생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김정은을 사실상 수렴청정해온 장성택 숙청은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불안하다는 증거다. 장성택이 중국을 등에 업고 김정은을 떠받치고 있는 군부를 견제하고, 군부의 달러 사업을 통제한 데 따른 군부의 반발로 실각했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김정은이 장성택이 이끄는 개혁과 실용주의를 포기하고 군부의 강경노선으로 기울었다고 보는 근거다.

 김정은은 불안하다. 그 불안은 북한 권력 내부의 갈등과 투쟁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정은의 철부지같은 통치 때문이다. 김정은은 즉흥적 인사로 북한 기득권층의 불만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비현실적인 발언으로 인민들로부터 조롱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발언이 “식량사정이 어려운 건 주민들이 밥만 먹기 때문”이라며 “고기를 많이 생산해 식생활에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들으면 속이 뒤집어 질 망언이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는 프랑스 국민들이 “빵을 달라”고 외치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고 했다가 단두대에 올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김정은의 망언이 바로 그 짝이다. 김정은은 뿐만 아니라 파리 세느강 유람선을 벤치마킹해 대동강에 선상 레스토랑을 운영토록 하고, 아파트 건축 때 “자가용 시대에 대비해 모든 곳에 주차장을 만들라”고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북한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혼돈의 극치다. 당장 내일 김정은 정권이 붕괴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런데 북한이 붕괴된다고 당장 통일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건 통일을 준비해야 할 남한이 통일 준비는커녕 여야의 악다구니 싸움질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기 때문이다.
 남북통일 이상의 역사적 대변혁은 없다. 또 북한 붕괴에 따른 남북통일은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경사다. 그러나 북한이 무너질 경우 중국이 군대를 평양에 주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일은 그림의 떡이 되는 것이다. 정치권은 눈앞의 당리당략을 버리고 남북통일이라는 큰 비전을 생각해야 한다. 북한 붕괴가 머지않았는데 1년 전 끝난 대선 뒤치다꺼리로 시간과 힘을 소비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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