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나꼼수’복사판
  • 한동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나꼼수’복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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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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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에 “봉기 시작했다”고 흥분한 야당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이번에는 난데없는 `안녕신드롬’이다. 진보신당 당원이었고, 현재는 노동당 당원인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주현우가 학교에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로 시작된 `안녕신드롬’이 전국을 휩쓸 모양이다. 시빗거리를 찾지 못해 안달해온 야당과 좌파 언론들은 “안녕들 하십니까”를 길거리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이다. 5년 전 광우병 촛불 난동을 기억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광주시 북구 일곡동 사거리 전봇대에 한 고등학생이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는 “철도민영화로 인한 철도파업. 그 분들을 보면서 부끄럽게도 저는 안녕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고등학생이 철도민영화를 알면 얼마나 알며, 철도파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 입장은 어떤지 배려가 전혀 없다.
 정부는 “철도민영화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다만 만성적자인 철도 사업의 경쟁 체제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민영화”라고 박박 우기며 불법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의 속셈은 철도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그들의 `철밥통’이 깨질까 우려한 것이다. 만성적자로 국민의 등골을 휘게 하는 철도경영 합리화를 위한 조치에 반발한 것이다. 그런데 광주의 고등학생은 철도노조의 파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대자보를 붙였다.

 세계 각국은 철도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민영화도 채택하는 추세다. 경쟁체제나 민영화를 도입한 나라의 철도사업은 우리나라처럼 수십조원의 적자가 아니다. 결국 광주의 고등학생 같은 미래세대에게 `빚 폭탄’을 안겨 주지 않기 위해 도입한 철도경쟁체제를 광주의 고등학생이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소영웅주의도 아니고, 한번 튀어 보겠다는 것인가?
 처음 대자보를 붙인 노동당 학생당원 주현우씨는 인터뷰에서 “아르바이트가 늦게 끝나고 집에 들어와 철도파업 인터넷 뉴스를 보고 부랴부랴 적었다”고 밝혔다. 대자보 내용은 “지극히 단순하고 상식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한 대학생이 `열 받아 부랴부랴 작성한’ 대자보에 수도권 및 일부 지방대 학생, 고등학생, 일반 주부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이번 철도파업은 명분도 실익도 없고, 수단도 잘못됐다. 파업의 핵심은 철도민영화 여부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다. 정부와 코레일이 `수서발 KTX는 코레일이 41%, 공공기금이 59% 지분을 출자하는 100% 공기업이며, 절대 민영화는 없다고 공표했고,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철도 위에 드러누워서라도 민영화를 막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철도노조는 주말 도심을 점거하고, 철도청과 직접 관련이 없는 통진당 당원은 물론이고 민주노총까지 합세해 불법시위를 벌였다. `팩트’가 왜곡된 가운데 왜곡된 내용을 전제로 한 대자보는 유행을 타고 번지고 있다. 철도 민영화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대자보를 붙이는 누구에게도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 학교에도 붙여야 하고 길거리 전봇대에도 버스정류장에도 유행하는 대자보 하나쯤은 붙여야 의식 있는 학생이 되는 꼴이다. 그렇게 나타난 게 군산의 여고생이고 광주의 고교생이다. 가관은 정치인과 언론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호응을 받자 야당 정치인은 “드디어 봉기가 시작됐다”고 흥분했다. 또 다른 야당의원도 “대학생들이 움직인다”고 했다. 좌파 언론들은 대자보가 붙는 전국을 따라다니며 생중계 하듯 보도한다. 대자보를 붙이라고 노골적으로 선동하는 식이다. 작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꼼수’를 치켜 주며 젊은이들을 광장으로 끌어내고 시위를 선동한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야당은 `나꼼수’ 때문에 사실상 총선과 대선을 망쳤다. 나꼼수와 어깨동무하며 길거리를 헤맸던 좌파 언론들도 나꼼수와 함께 몰락했다. 나꼼수의 과격성과 저질, 퇴폐, 유언비어 유포 때문이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역시 그 내용의 황당함과, 젊은이들을 선동하는 성격이 나꼼수와 꼭 닮았다. 대자보를 붙인 대학생이 노동당 학생당원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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