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물새 섬’으로 만들 셈인가
  • 경북도민일보
독도를`물새 섬’으로 만들 셈인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3.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울릉도가 악천후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그대로다.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면 뱃길이 끊기고 만다. 때문에 뭍에 나왔던 울릉도 주민은 섬으로 되돌아 갈 방도가 없다. 마찬가지로 울릉도에 들어갔던 관광객, 뭍에 볼 일이 있는 섬주민 또한 오도 가도 못할 처지가 되고 만다. 생필품 공급까지 끊겨 고통은 갑절로 늘어난다. 최근에만 해도 30㎝가 넘는 폭설이 내려 정기여객선이 사흘 동안이나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
 울릉도가 이런 상황이면 독도는 이름 그대로 외로운 섬이 되고 말건 빤한 일이다. 독도땅을 몸소 밟아보겠다고 찾아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더 고약한 것은 독도까지  갔는데도 섬에 오르지 못하는 사태다. 울릉도~독도는 배로 2시간 거리다. 이 먼 거리를 마다않고 찾아온 관광객 10명 가운데 2명 꼴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고 한다. 배위에서 멀거니 바라만보다가 되돌아가는 아쉬움이 얼마나 클 것인가.

 새누리당 박명재(포항 남·울릉) 국회의원이 밝힌 `독도방문자 현황’을 보면 상세한 숫자가 드러난다. 올해 입도 신청자는 25만5821명이다. 이 가운데 6만38명이 그대로 되돌아갔다. 비율로는 23.5%다. 독도 방문 신청자 숫자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엔 2006년보다 3.3배나 늘어났어도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안전시설이 없는 게 원인이다.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여객선이 접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독도입도지원센터와 방파제만 갖춰진다면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를 해결할 길이 처음부터 막혀있다. 정부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지 이미 몇 년째다. 새해 예산에도 기대할 것이 없다. 뭍에서 독도까지 5시간 항해를 하고도 헛걸음하는 국민이 새해에도 20%를 맴돌게 된다는 소리다.
 독도입도지원센터와 독도방파제는 `독도수호사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게 얼마나 큰 돈이라고 손을 못 대고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아베 일본총리의 뜬금없는 망언망동이 계속되고 있는 때여서 더욱 그렇다. 정부는 독도를 피로한 물새들이 날개를 접는 섬으로 만들지 말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