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1371억 텍사스행`FA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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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이날 오전 환한 웃음을 띤 채 아내 하원미 씨, 아들 무빈·건우 군, 딸 소희 양을 대동하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부산에서 올라온 아버지 추소민 씨가 고생 끝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아들을 반갑게 끌어안았고, 어머니 박유정 씨는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잘 준비하기 위해 20일만 머문 채 지난해 11월 14일 출국한 이래 13개월 만의 귀국이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식을 듣고 지난 13년간이 약 5분 정도로 압축돼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지나가더라”고 만감이 교차하는표정으로 계약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여기까지 오면서 이 정도까지 목표로 한 것이 아니고, 그저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생각한 것 이상의 것을 이뤄 내 자신에게 `정말 해냈나?’하고 물을 만큼 믿어지지 않더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그러면서 “이제 계약을 했으니 또 다른 야구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톱타자로 나서 0.423의 높은 출루율과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는 등 메이저리그를 통틀어도 좀처럼 찾기 어려운 정상급 리드오프로 기량을 꽃피웠다.
추신수는 이런 성공의 요인으로 타격 자세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예전과 달리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는 배트를 짧게 잡고 스탠스를 넓혀 최대한 몸의 움직임을 줄이며 방어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실제로 2스트라이크에서 성적이 놀랄 만큼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몸에 맞는 볼이 유독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타석에 바짝 붙기 때문이 아니라 피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상대가 내게 어려운 공을 던지려고 몸쪽에 붙이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피하려고 자세를 바꾸면 내 장점을 없애는 것이기에 변함없이 실투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작성한 많은 기록 가운데에서는 300출루를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았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일찌감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지목된 추신수는 러브콜을 보낸 여러 구단과의 줄다리기 끝에 이달 22일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처음으로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꿈 하나로 버티던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보상받은 셈이다.
추신수는 많은 시련 가운데서도 2007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일과 2011년 왼손 엄지를 다친 일을 가장 힘든 시간으로 꼽았다.
추신수는 이날 여러 차례 아내 하원미씨와의 일화를 꺼내며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준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추신수의 다음 목표는 텍사스에서 첫 우승의 꿈을 이루는 일이다.
그는 “내년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면서 “올해 신시내티에서 한 것처럼만 한다면 텍사스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오후 고향 부산으로 내려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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