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벽면에 붙어있는 미인의 사진을 보면 코밑에 팔자수염이 그럴싸하게 그려져 웃음을 자아낸다. 미국에서는 이 미인의 팔자수염을 지우고 다니며 생계를 꾸려간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정부가 조사한 직업의 종류에 들어있었다니 당당한 직업이었던 셈이다. 우표딱지를 붙이는 사람에게 자신의 혓바닥을 빌려주고 사례를 받는 직업도 조사됐다. 이밖에도 상상하기도 힘든 직업들이 수두룩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소리들이지만 이런 직업군이 아직도 직업사전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능참봉이 되고 보니 거동이 한 달에 스물아홉 번’이라는 속담도 있다. 능참봉이 벼슬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이 60에 능참봉이 되고 보니 생기는 것은 거의 없고 바쁘기만 한 신세가 훤히 보인다. 동서양을 가릴 것도 없이 벌어먹고 살기가 만만치 않은 세상의 단면도다.
보증보험회사에 일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속여 현금으로 7억 원을 가로챈 사기행각이 덜미를 잡혔다고 한다. 피해자는 모두 5명이다. 평균 1억4000만 원씩을 갖다 바친 꼴이다. 이만한 돈이면 성실하게 평생을 일하고도 퇴직금으로 받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할 금액이다. 얼마나 일자리가 급했으면 억대 사기를 당할 지경이었을지 가슴이 아려질 지경이다. `법원 계장’을 사칭한 사기꾼은 “보증보험사 간부와 잘 아는 사이”라는 미끼를 던졌다고 한다. 오나가나 그 `잘 아는 사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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