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니코틴’의 뿌리는 잔 니코 포르투갈 주재 프랑스다. 1559년 임명된 그는 담뱃잎이 외용약으로 훌륭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베인 데, 덴 데, 종기 따위에 붙이면 좋다고 믿고 처방전까지 내놨다. “새 잎을 500곔 뜯어다가 밀(꿀 찌꺼기 기름)·수지·일반기름을 85곔씩 섞어 빻는다. 이것을 끓여….”
세월이 흐를수록 담배는 `만병통치약’으로 미화돼갔다. 1665년 흑사병이 갈 데까지 가자 담배를 피우면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이 대중 속으로 파고 들 정도였다. 이 만병통치약은 1957년에야 `만병의 원인’으로 굴러 떨어졌다. 폐암사망자의 대부분이 흡연 때문이라는 학계의 연구보고서가 나오고 나서였다.
새 테리보고서는 “담뱃값 인하”를 처방전으로 내놨다. “담뱃값을 10% 올리면 흡연이 4% 줄어든다”고 했다. 때마침 우리나라의 담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지난 2004년 담뱃세를 올리자 823억 개비로 뚝 떨어졌다가 세월이 흘러 둔감해지자 다시 900억 개비를 뛰어넘었다. 이것이 지난해엔 884억 개비로 내려앉았다. 흡연의 폐해 인식과 웰빙의식에 규제가 가세해 빚어낸 현상이다. 하기야 우리나라 조사에서도 “담뱃값이 1만 원으로 오르면 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얼마였더라? 담뱃값 올리기 보다 더 즉효가 있는 처방이 있긴하다. 예쁜 딸내미의 한마디다. “아빠! 담배 냄새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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