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관리사무소는 5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발행된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새겨진 `계상정거도’가 `계상서당’이 아닌 명백한 `도산서당’이라며 이를 밝혀줄 근거를 제시했다.
관리사무소는 “한국은행 측이 1000권 지폐 뒷면의 그림이 계상서당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보물 585호로 지정된 `퇴우이선생진적첩’에 달린 주석을 근거하고 있다”며 이는 “계상서당은 퇴계선생 51세인 1551년에 건립됐고 겸재의 `도산서원도’는 계상서당 건립 후 184년이 지난 1735년에 그린 작품이고 `계상정거도’는 196년이 지난 1747년에 그림 작품으로 당시 제자인 김성일과 우성전의 기록으로 미뤄볼 때 계상서당은 초가 이엉집으로 얼마 못가 쓰러졌다는 것을 근거로 하면 잘못된 주석”이라고 설명했다.
또 “계상정거도가 현 도산서원의 지형을 모델로 한 실사도(實寫圖)와 같고 그림 속의 한옥이 분명히 기와지붕으로 묘사된 점을 들어 초옥 이엉집으로 지어진 계상서당이 아닌 도산서당”임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재 1000원권 지폐 속에 새겨진 계상정거도의 모든 그림의 형태나 각종 자료 속에 수록된 기록을 근거로 할 때도 그림 속의 서당은 한국은행 측이 주장한 계상서당이 아닌 도산서당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오호 도산서원관리사무소장은 “한국은행 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고증작업을 통해 그림 속의 장소를 명확하게 바로 잡아주지 않을 경우 시 자체로 `화폐 도안 사실 규명을 위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나갈 계획”이라며 명확한 그림 속의 장소를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안동/권재익기자 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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